정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열받아서 하소연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최근 시누이가 유산을해서 얼마전에 수술을 받았읍니다.
저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하나 있고 시누이도 같은 또래의 아들이 하나 있읍니다.
시누이는 둘째를 너무 원했는데 그만 이렇게 되어서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전 시어머니가 시누이 병원에 다녀오시고 나서 저한테 전화를 하셨읍니다.
시누이가 이젠 둘째 가질 생각 더 안하고 있는 아들 하나만 잘 키우고 싶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시어머니도 비록 사촌이긴 하지만 시누이 아들이 우리 아들과 사이도 좋고 하니 둘이 형제처럼 의지하며 지내면 된다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말엔 동감합니다.
시누이는 늘 제편에 서서 절 많이 이해해주고 우리 아들도 참 예뻐해줍니다.
근데 그다음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하시는 말은 너무 충격이었읍니다.
느닷없이 저한테, 만약 집을 나가려면 저 혼자 나가라며 제 아들은 절대로 못준다고 하더군요.
제아들은 시누이가 자기아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니까 저더러 나가려면 혼자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참, 기가 막히더군요.
처음 이말을 들었을땐 시어머니의 표현은 좀 듣기 거북했지만, 지금 시누이가 유산도 했고 또 시누이가 우리 아들을 그렇게나 생각해주는구나했읍니다.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슬그머니 열이 나더군요.
아무리 지금 상황이 시누이가 가엽다고 하더라도 저한테까지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지...
제가 무슨 이집에 애나 낳아주러 온 씨받이인지...
가만히 잘 있는 사람한테 만약이라도 집을 나가면 어쩌구저쩌구... 그런 말을 할수 있는건지...
하긴 늘 이렇게 생각없이 말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지금까지 제 가슴에 수도없이 많은 상처가 생겨있지만 이번에도 또 혼자 묻고 말아야 하겠지요.
너무 속상해서 가만히 TV 보고 있는 아들 아이를 꼭 끌어 안았더니 우리아들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난 엄마가 너무 좋아. 난 엄마 없으면 안돼."
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