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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BY 속상맘 2006-12-25

저는 살가운 성격이 못됩니다.
그냥 묵묵한 며느리이지요.
결혼생활 11년이 넘도록 신랑이 그 많은 속을 썩혀도 그냥 내 자리에서 묵묵히
있는 그런 어떻게 보면 참 내 자신이 답답한 사람이지요.
저희는 시댁과 10분거리에 삽니다.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할뿐더러(직장을 다니느라) 전화도 애들이 성적 잘 나올때 어디 자랑하면
흉보니깐 시부모님한테만 전화해서 말하고..
유별나게 전화하지는 않지요.
그렇다고 시부모님이 저한테 직장은 잘다는지, 애들 방학때라고 애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 관심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시엄니도 전화를 잘 안하시구요.
어쩌다가 시아버님만 가끔 전화하지시만 작은애 바꿔서 통화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모처럼 쉬는날 신랑이 시댁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시엄니 그 쩌렁쩌렁 한 목소리로..
옆에 있는데 수화기 너머로 소리가 다 들리더라구요..
"매주 토요일마다 시댁에 오는게 의무다. 왜 안오느냐? 어떻게 그리 무관심하냐?
자식이 주말마다 본가에 오는건 의무야!!!" 하고 소리 질르시더라구요..
저희 시엄니는 신랑이 저를 많이 속썩이는걸 알기 때문에 어쩌다 저랑 1년에 3~4번 크게
소리내서 싸울때가 있지만 별일 아닌건 저한테 일일이 잔소리를 못하고 아마 참고
있는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시댁가는게 의무인가요?
주말이면 밀린 이불빨래도 제때 못해 지저분한데..
담주 반찬도 미리 챙겨놔야 되고..
일을 다니니 피곤한 내몸도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무슨 토요일마다 시댁가는게 언제부터 의무사항인지...
하루종일 화가납니다.
가뜩이나 친정이 멀어서 친정도 제대로 못가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애들 제가 사람들한테 맡기고 어린이집 맡겨가면서
저희 힘으로 신랑 빚갚아가며 집도 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의무?
자식만 부모한테 어떻게 하라는 의무가 있는지...(아마 저를 두고 의무 의무 하고 소리지른것 같다는 생각이..며느리의 의무를 말하고 싶은거겠지요..)
그럼 부모도 자식한테 뭘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까?
그냥 신랑 그렇게 속썩여도 아무말 안하고 사는 며느리 고맙다는 소리는 못할망정
본인들의 욕심은 그렇게 채우고 싶으신지...
꼭 받기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이번 김장김치도 친정에서 가져왔고만...
참, 별난 의무도 다 있습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