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보라! 명절 행복하게 보냈다는 여자들이 없다.
그러나, 명절에 술도 못먹고 일 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는 남자 하나 없다!
주저앉아서 명절 내내 촉새입으로 술 마셔대던 남자들...
그들만의 끈끈한 가족애는 물리고 또받고 또받는 술상으로 다져진다.
술상 차리고, 밥상 차려대며 며느리들은 가족애고 뭐고 명절때면 머리가 아프다.
좀 도와주려거든 주저앉아 먹기만 하지 말던지...촉새처럼 명절내내 먹는다. 마신다.
으악~ 지겹다.
이번 설은 지겹기도 지쳤다.
명절 준비로 술을 마셨다.
간이 부글부글 부어야 명절을 잘~~~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명절이면 간이 부어서 주저앉아 술상만 받는 남자들한테 배웠다~
명절...무슨 연속극도 아니고, 예상을 뒤엎는 스토리는 벌어지지 않더라~
동서들이 일찍 와서 일을 거의 다 했다든지,
시동생들이 마누라 앉아 있는 꼴을 못 본다든지.
어머님이 아들은 뒷전이고, 일하는 며느리 안스러워 눈물을 흘린다든지 하는 일은 없더라~
오히려 잘 됐다!
이번 설엔 나! 각오한 대로 미리미리 키워 둔 간으로 싸워 보련다!
하! 동서들 방바닥에 엉댕이를 뽄드로 붙이고 꿈쩍도 않는다.
나! 술로 다져진 간으로 한마디 했다.
"무거운 엉댕이로 밤일은 잘 하나보네?
시동생들도 자네들 꼬라지를 웃으며 꺼벙하게 보고 자빠져 있는 걸 보니..."
하~ 너무 강하게 날렸나? 모두 얼굴이 뻘게서 한마디도 못하더군!
하! 시어머니 어떤 동서는 눈꼬리가 시리게 감싸시길래...
나! 미리미리 마셨던 술기운이 뻗쳐서 한마디 했다.
"사과박스에 뭘 꽉꽉 눌러 채워 왔어? 어머님이 알아서 보살펴 주시네?
나는 사과박스에 금을 채워줘도 싫거든?
깔고 앉아 있는 이불이라도 잘 접어봐! 알랑방귀 하도 꾸어서 이불이 썩었것다!"
하~ 이불이 젖도록 울고불고... 싸가지 동서야, 너는 고작 이불 적시냐?
집에 돌아가서 침대시트 흥건히 적셔봤냐? 찐드기가 내, 눈물에 익사를 하더라~
하! 시어머니 내 어깨 토닥이는 남편을 발견하고는, 울구락불구락 난리를 치시길래...
나! 미리미리 마셔 둔 술이 꼭지 돌게 해서 한마디 했다.
"여보오~ 당신은 나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더라?
아버님하고 미워도 대충 사신다는 어머니 생각도 해야지!
어머님은 항상 욕구불만 이신거 같은데... "
하~ 아버님이 욕구불만 소리에 격분하셔서 어머니랑 한판 붙더라~
알바 아니다! 두분이 싸우든말든~
그러나, 아버님이 격분 하는 걸 보면 어머님은 왕욕구불만 맞고, 아버님 자격지심 맞다.
우리부부가 왕짜증 가면을 쓴 욕구불만 어머니의 묘한 질투때문에 싸운 걸 생각하면,
조금도 죄송하지 않다!
어머님? 잊으셨어요? 저한테 아들 힘드니까 따로 자라고 하셨지요?
늙으신 아버님 힘드실텐데 각방 쓰시지요?
이번 설에 난 완전 술먹은 여자 였다!
웃기는 건 아무도 나를 건들지 않았다는 것!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간 내가 더러워서 참았듯이...더러워서 안 건드렸겠지! 하~~~
언제까지 취한척, 바보인척 일만 할 줄 알았냐?
추석을 기대해라!
그때는 동서들, 시동생들 꺼이꺼이 울게 해 주마!
억울하고 분하고, 인생 슬픈게 뭔지 알게 해 줄테니... 좀더 더러운게 뭔지 기대하셔!!
명절때 나, 보기가 역겨워서, 알아서 기는 그날까지 싸우련다!
어머님? 아버님이나 실컷 사랑하세요!
욕구불만이 그 나이에도 있으신 모습 보기 매우 민망합니다.
그걸 장가보낸 아들한테 풀려는 거 다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들, 며느리 손 잡는 꼬라지도 못 볼 이유 없잖나요? 하~~~
아들~아들 내 아들~~~ 매우 지겹습니다! 아니, 민망하다구요!
으악~ 차라리, 며느리계의 씨레기가 되련다!
며느리계의 모범이 되다가는 단명할 거 같다.
그 흔해빠진 미인단명 소리 죽어서 듣기 싫다.
못된 씨레기며느리로 오래오래 살거다!
그래서, 명절증후군 없어지는 거 보고 말거다! 하~~~하~~ 하~~~ 허한 웃음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