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는데
전 사실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부부 생활하면서 이래서 그런가 하고 어렴픗이 알게 됐어요
울 남편 참 재미없어요. 너무 재미없어서 같이 살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무척 고민 많이 했어요
직장 같다 오면 피곤하다고 말도 잘 안하려고 하고
주말이면 신문이나, 텔레비젼 앞에 앉아 스포츠나 보고
좀 같이 말해 보려고 하면 시끄럽다 하고
사실 직장생활 얼마나 피곤할까 이해는 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요
주부도 아이 둘 키우는게 싶지 않잖아요.
집안 일니아 청소는 쉬운가요
나도 피곤한거는 마찬가지인데
지난 주에는 한번 떠 봤어요
진짜 날 사랑하는지
백화점에 가자고 했지요
나 옷 살거 하나 있는데 오랜 만에 같이 가자고요.
혼자 갖다 오라는 거예요
그리고 뭐하러 옷은 자꾸 사는 거냐는 거예요
사실 옷 사입어 본지가 언제인데
나도 참다가 화가 나서 소리질렀지요
도대체 남편이 뭐냐, 당신 내 남편 맞냐, 날 사랑하기는 하냐, 오랜 만에 막 퍼댔어요.
남편은 나에게 갑자기 미쳤나면서, 너는 언제 힘든 남편 한번 생각해 준 일이 있느냐는 거예요.
나는 못 먹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는데 하는 소리라니
정말 부아가 나서 대판 싸웠지요
언제 옷 한번 사 줘 봤냐
언제 다정하게 한번 해 줘 봤냐
우리가 부부냐
나도 당신 안 만났으면 이렇게 살지 않는다
막 퍼댔어요
더 이상 꼴도 보기 싫고
서러움에 눈물도 나고
그러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어요
한참을 잔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답답한거 있지요
아니 그렇게 싸우고 무슨 염치로 내게 치근덕 거리는지
있는 힘을 다해 밀어 버렸어요
근데 가만히 있으라며 무지막지하게 덤비는데
짐승같은것 있죠
얼마나 심하게 덤비든지 녹초가 돼 버렸어요
근데 이것이 정말 속상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남편의 기를 꺽고 꽉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야릇한 것 있죠
재미 대가리는 되게 없는 남편인데 그것 하나는
하여간 또 잡히고 말았어요
우리 남편 잡을 방법이 없나요?
그것만 아니라 평소에도 좀 자상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답답해요
그리고 그것 한번에 풀어진 나도 너무 싫고요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