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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하기 싫다


BY 벙어리여자 2007-03-08

어느새 눈가에 주름이 늘어나는 내 나이 사십대  중반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그만큼의 추억도 늘어간다는건데 나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추억만 있다....어릴때는 잔인하고 이기적인 엄마의 패악을 견디느라 힘들었도 계모도 아닌 엄마였는데  쓸데 없는 딸년이 죽지도 않느다고 때릴때마다 악담이였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죽도록 일했고 고사리 손으로 벌은 돈은 엄마가 챙겨서 남동생들 학교 보냈다.....시집올때 도 땡전 한푼 주지 않았고 재산은 모두 남동생들이 차지했다..

아무렴 재산 같은거에 눈독을 들일만큼 난 속물이지는 않다 ,안줘도 된다

지금도 엄마는 여전히 계모처럼 착실히 이기적이게 딸들에게 바란다,,,나야   뭐 이제 더 줄것도 없어서 아예 내놓은 자식이다......얻을게 없는데 자식은 무슨......

그래서 어린날들을 떠올리면 모진 설움만 생각난다 .80년대의 저 암담했던  공장생활과.엄마의 매질과  너무 일찍 헤어져야 했던 언니들과의 이별...지금도 나는 TV에서 헤여지는 장면이 나오면 질질 잘 운다

어린날 비오던 어느날 식모살이 떠나던 언니가 가던날 ...그날은 비가 왔다.

언니가 디딘 조그만 발자국이 신작로에 찍혀 있었다...그 발자국을 보면서 울었다.찢어진 우산 쓰고 쭈그려 앉아 하염없이 울었엇다...하지만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딸들은 으례히 그렇게 팔아 먹는줄 알았다....지금도 엄마는 그렇다 .그저 아들만 잘되면 그만이다....

그렇게 살다 결혼을 했드니 이번에는 엄마 같은 남편을 만나드라

내 인생이  그렇지뭐 ......포기해버렸다

쥐어터지고 욕이야 애교지..그건 아픈게 아니니까.....우리 엄마가 이런 남편 만날줄 알고 미리 나에게 교육을 시켰구나 ..엄마의 선견지명에 고마웠다...아마 고이고이 이쁜 딸로 곱게 곱게 키웠다면 난 자식이고 뭣이고 내버리고 도망가는 모진 여편네가 됐겠지...

바람 난..남편 집 나가고 어린 자식이랑 굶고 있을때 밥벌이라도 할려고 엄마에게 아이 좀 봐달라고 했더니  기집년 끼고 있어봐야 써먹을데 없으니 시댁에 갔다 주라던 엄마.....

내게는 얼마나 귀한 자식인데 물건 주듯이 주라니....

아이과자값 한번 안주던 엄마.....행여 돈 달랄까봐....밥은 먹고 있냐고 말한마디 없던 엄마.

마음에서는 이미 엄마를 지웠고 ...난....부모에게 효도하라니. 천륜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분노가 치민다....

요즘 나이가 들어가니 옛 생각들이 자꾸 난다....

바람 난 남편은 이제 집에 왔고....하기야  유흥업소 여자들 남자가 돈 떨어지면 상대 안 해 주니 별 수 있을라고....

그래서 요즘은 아예 마음을 비웠다....비우고 산다.....

그냥 아이 애비로 학원비나 벌어 오너라......그냥 그맘이다....

이젠 때리지는 않는다 욕도 팍 줄었고.......바람은 잘 났다 ..그나마 그 껀수 때문에 내가 조금은 신세가 폈다......엄마에게도 이젠 전혀 신경 안 쓴다....잘난  아들들 하고 살라고....

어쩜 그런 불행들이 나를 자유롭게도 하는구나...........

이젠 돈 벌라고 아둥바둥  하지도 않을거구...살라고 아둥바둥 하지도 않을란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 날이 어쩜 더 적을지도 모르는데 나두 이제는 쉬고 싶다...

아이들도 다 컸으니  뭐가 무서워서........

남편 눈 똑바로 보면서 맞을 걱정 안하고 내 할 말 하고 살란다....

그런데 마음이 어찌 이리도 시린지 모르겠다.....왜 이리 우울할꼬.....

밑에 층 여편네 말대로 운동도 다니고 컴 배우러 다녀도 아무런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