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에 애들 고모가 계십니다
딸 3명이 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요(대학생,고등학생, 중학생)
고모부가 공부하시느라 애들은 어려서부터 미국에 살았고 중간에 한국에 왔다가
미국으로 간지 3년여가 되갑니다
고맙게도 고모가 울 딸을 데려간다고 하세요
원래는 올 1월에(고모가 비자연장땜에 6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오십니다)
데려갈려고 하셨는데 울 아이가 싫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선생님하고 친구들과 떨어지기가 싫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엄마는 왜 자꾸 나를 떼어놓을려고 하냐고 묻기도 하고
그냥 미국 안가고 여기서 영어공부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기도 했어요
고모부가 일부러 올라오셔서(청주 사심) 울 아이를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너의 장래를 위해서다.. 너한테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가 어렵다
(고모가 2년쯤 후엔 막내딸만 데리고 한국으로 아주 들어올 예정입니다.
두 딸은 계속 미국에서 공부하고요)
고모 말씀은 자기가 미국에 있을때 울 딸을 보내야 챙겨주고 할 수 있다고,,,
좋은 기회니까 보내라고 하십니다
고모는 미국에서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고 계신 상태고 빨래부터 밥 챙기는 것
까지 얼마나 정성을 다하는지는 제가 더 잘 압니다
흰 면양말도 매번 삶아서 신기는지 아주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구요
작아진 옷을 주셔도 새옷 사온 줄 착각하기도 합니다
아이들 밥도 뭐든지 직접 집에서 만들어서 끼니 챙겨 먹이고...
올 8월에 비자연장땜에 한국에 오신다고 엊그제 울 딸의 비자발급가능 여부를
5월초까지 알려달라고 전화를 하셨어요
(나이어린 아이들은 유학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일단 저희 집 사정은 울 큰아이 밑으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딸이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큰아이가 동생을 많이 챙겨주는 편입니다
남편은 그나마 같은 학교에 언니가 있어 안심이 되는 눈치인데 그것때문인지
큰아이를 미국에 보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고 있습니다
어제 슬쩍 큰 아이한테 묻더라구요
너 미국 가고 싶냐고,,,
울딸은 그저 그렇답니다
이유는,,, 선생님하고 친구들 학교가 몽땅 미국으로 가면 좋겠답니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가고 싶다고 나서면 아무 미련없이 보낼 준비를 하겠는데
아이도 별로 가고 싶어하는 눈치가 아니고 저도 지금까지 옆에 끼고 산 아이를
그 먼 곳으로 보내려니 눈물부터 나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선 억지로라도
보내야 하는데,,,가라고 설득하면 간다고 나설 것 같거든요
제가 나서면 남편도 아이도 따라올 것 같은데.... 저도 확실히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
제 마음은 그냥... 울 딸 매일 못보고 사는게 자신이 없어요.. 물론 참을 순 있겠지요
이런 좋은 기회가 다시 없지 싶은데 맘을 못 정하고 있는 제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