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른이 한달안에 돌아가실것 같아요.
지금 상태는 정신은 멀쩡하시지만 욕창이 너무 심해서
썪은냄새가 심하게 풍깁니다. 병원에서 창가에 눕히고
냄새빠지라고 선풍기까지 틀어놨어요.
하체가 너무 썪은데 비해 상체는 건강하고해서 아주 부조화된
모습으로 임종이 가까워 졌습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끔찍해서 가족들도 몸이 더 썪기전에
어서 빨리 임종 하기를 기다립니다.
임종한다고 의사가 말한게 일월달 입니다.
그때는 눈물의 홍수를 이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아닙니다.
시어른 나이가 팔십대 중반이니 살만큼 사셨지요.
저는 시아버지가 자신이 곧 죽는다는것에 대해서 알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 앙금이 많았던 자식과 화해도 하고, 마지막 유언도
하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주위가족이나 병원 분들이 그런걸 환자에게 알리는것을
금기시 하더군요. 저는 시아버지에게 힌트를 드리고 싶었는데
시아버지가 제게 자신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길래
저마저도 포기하고 남들과 같이 어서 나아서 집에 가요.
이런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지금 시아버지를 보면 답답합니다.
한달도 채 남지않은생명.
정신은 멀쩡하면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치나 사고력은 없으시더군요.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다가 저세상으로 갈것을 생각하니 딱합니다.
시아버지가 궁금해 하셔서 물으면 솔직히 대답해 드리겠는데 묻지도
않더군요. 저도 금기를 깨고 욕얻어 먹기도 그렇구요.
이렇게 가는게 저는 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