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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BY 이뿐이 2007-03-26


너무 힘이 들고 괴로워서 말이라고 좀 해야겠습니다.
님들도 혹시 이런가요?

한 달에 한 번 오는 그것이 내겐 너무 힘이듭니다.
분명 스무 살 시절엔 이러지 않았습니다.

조금 찝찝하긴 했어도 이토록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어 죽을 지경인 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사십이란 나이를 훌쩍 넘기고 나니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저의 생리할 때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그 때가  다가오면 사오 일 내지 오육 일 전부터 마음이 몹시 불안합니다.

딱히 뭐라고 원인을 알 수도 없는 불안감 때문에 우울에 빠집니다.

세상사 모든게 비관이 되고, 희망이 없어집니다. 세상은 아무런 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엄청 힘이 듭니다.
입안 전체가 헐고, 혀 안쪽과 목 안쪽이 헐어서 음식을 먹기조차 힘듭니다.

온 몸의 뼈 마디가 쑤시고 아파서 몸살을 된통 앓듯 합니다.
머리의 정수리 부분이 지끈지끈 욱신욱신 아파서 매사에 집중도 안되고
눈알은 빠질것처럼 후끈거립니다.

이 지경이 되니 가족을 돌보기는 커녕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남편도 은근히 지겨운가 봅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이제는 남편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미안할 지경입니다.
그러고 생리가 끝나고나면 서서히 정신과 몸이 회복이 되는 겁니다.

내가 특별이 약하거나 몸이 별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님들도 혹시 이정도로 힘이 드신분 있으신가요.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려고 애를 써도 안됩니다.

참말로 매 달 죽겠습니다.

혹시 여기 의사 있으면 얘기좀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