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인 큰애와 5개월된 둘째를 둔 워킹맘에요
이번달 들어 다섯번은 허리가 아파서
다섯번은 잠을 못이겨서 출근을 요상하게 했어요
그러고도 안짤리는 이유는
정규 회사원이 아니라 영업직이라 그렇죠
근데 다른 회사와 달리
제가 다니는 곳은 8시30분까지 출근하고
외부일정 없는 날은 내근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어요
약속을 잡고 여러가지 일이 있죠
무릅에선 걸을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고
목은 반자동으로 한쪽으로 꺽이면서 우직끈 소리가 나요
움직일때 항상 그래요
반드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자꾸만 주저앉고 싶어요
작지만 어느정도 모아둔 돈은
갑작스레 큰애가 아파서 다 써버리고
몸조리답지 않은 그냥 회사를 다니지 않아서
그게 몸조리였던 출산 후 한달이 끝나자마자
일을 시작해서
각성제 처방 받아서 공부하고 일하고
퇴근후엔 눈썹 휘날리며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들 데리고 옵니다
제법 간격이 먼 버스로 세정거장 거리를 걸어오며
큰애와 벌이는 실랑이
가정탁아도 아니고 그 어린걸 어린이집 보내냐며
돈에 환장한 여자 취급받는것
이젠 일상이 되었네요
솔직히 대꾸할 기력도 없습니다
다른데는 어떤지 몰라도
제가 사는곳은 6개월 이전 아기 가정탁아 보내려면
70만원 주라고 해요
출퇴근 하시는 분은
100만원 달라고 하구요
자아성취나 그런 이유로 하는 직장생활이 아닌 저로선
월수300만원에 턱걸이 하는 수입으로
그만한 지출여력 없거든요
팀장님 친정부모님이 충청도쪽에 생할 하시는데
가정탁아 비용으로 아예 데리고 계신다고
주말에만 데려오는게 좋겠다고 하시대요
전에도 저같은 케이스가 있었는데
시설에서 아무리 애를 늦게까지 봐준다 해도
밤에 몇번씩 깨고
그러면서 공부하고 일하고 하는것
결국 몇달 못간다고...
남편과 상의했더니
1년정도 이 일을 해서 자리 잡히면 그때 생각해 보잡니다
애 보내고 팽팽 논다?
아뇨
고객이 새벽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이면
새벽에 같이 출근 하다시피 해야하는 직업인데
전 새벽은 커녕
4시 이후 약속도 못잡아요
늦어도 7시까지 애들 데리러 가야 하거든요
과자,장난감 선물받을 생각에 두눈을 별처럼 빛내는 큰애와
눈만 마주치면 까르르 웃는 둘째를 보면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덜그럭 빠직 소리나는 무릅도 살살 달래보고
목도 주무릅니다
그 옆에서
큰애보다 더 천진한 얼굴로
더 아들같은 얼굴로 "월급 언제나와?"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남편님을 보면
왜 화가 치밀어 오를까요
통화중에 그 얼굴 보면 핸폰을 확 집어 던지거나
뿐질러 버리고 싶고
기타등등등
심신이 한계에 왔다는건 이런 상태가 아닌가 싶어요
잘 극복하신 사례를 구한다는게
쓰다보니 긴 넋두리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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