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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관심도 없어지는데.....


BY 정도 없는 여자 2007-03-27

생각만 해도 가슴아리는 조카가 있다.

친정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너무도 어려운 세월을 이겨낸 조카에게서 연락이 왔다. 참한 색시만나서 어려운 형편탓에 결혼식도 미룬채 둘이서 열심히 예쁘게 잘살고 있는 조카에게서 딸이 태어났는데 돌이란다.

 

먼길이지만 가고 싶었다. 친정엄마와 오빠가 2년사이로 돌아가신후 처음으로 친정형제들이 모이는 자리였기에..... 8년만이다.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게

남편의 평소성격을 알기에 애들이랑 나만 다녀오겠다고 했다.

지마누라를 먼길 혼자 운전하게 놔둘수가 없다나? 어쩐다나? 에지간히도 위하는척 하네....

 

함께 갔다. 가면서 하는 말 돌잔치가 오후 6신데 끝나면 바로 오잔다. 말이 되는 소리냐며 되받았다. 그래도 설마 그럴까.... 하는 기대도 내심 있었기에.

 

만나니 정말 좋았다. 이래서 내 형젠가보다. 얼마만에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보는가. 물론 싫어하는 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작은오빠 -

허풍세고 거짓말 잘하고- 내가 너무 싫어함. 아예 상대를 잘 안함. 올케에겐 미안치만 -

그래도 올케언니랑 울언니 동생들.. 무엇보다도 작은오빠네 조카들도 8년만에 보니 마음이 짠했다. 걔들이랑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었다. 물론 큰조카가 어찌 사는지 낼아침엔 가보리라 마음도 먹었다.

 

근데 웬일!!!!!!!!!!!!!!!!!!!!!!!

남편이 집에 가자며 일어선다. 시계는 밤11시 반, 내일 볼일이 있다며 나서기를 재촉한다.

기가차서 말이 안 나왔다. 근 10년만에 만난 형제들앞에서 얼굴붉히고 싶지않아 따라나섰다. 우리애들도 황당한 표정짓는다.

작은올케는 울먹이며 자고가지 그냥 가냐며 뭐, 섭섭한게 있나며,,

그 순간부터 입을 다물었다. 그러게 혼자간다니 이딴 짓거리 할려고 따라왔나...........

 

<장면바뀜>

우리집. 밖에서 전화왔다 국수삶아놓으라네... 한그릇 사먹고 오라했더니 울마누라가 한 음식만 하냔다. 염장지르고 있네.

아예 보기도 싫어 말문닫고 있었더니 나더러 '지네 집에만 갔다오면 짜증낸단다'

그 또한 기가차다 8년만에 다녀온 친정을 두고 짜증을 낸다면 지가 원인제공한 사실은 모르네...

 

날 사랑한다고 수시로 말한다. 그러나 난 쌩깐다. 속으로 말하지

'인간아 사랑은 말이 아니다.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모두를 아끼고 배려하는 것이다. 너는 사랑을 논할 자격이 없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그냥 싫다. 뒷통수도 보기싫다. 말은 안 한지 오래 되었다. 지는 말을 하지만 난 그냥 단답형으로 끝낸다.

계속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예쁜 새끼들은 어쩌나

 

날씨가 좋아서 여러분께 푸념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