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님은 9남매의 막내이십니다..
막내의 끼로 똘똘 뭉쳐계시지요.
지금 연세가 65이신데 아직도 자기자신이 막내이신겁니다.
아들 셋있는데 다들 결혼해서 자식낳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유독히 울 아버님만이
철이 안들었어요..
예를 들자면...
어느날 밤에 전화가 왔어요..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대요..
평소에 건강하신분이 왜 갑자기 입원을 하셨을꼬 하면서 달려갔더니..
동네사람이랑 싸워서 맞았대요..허걱..
우리 부부 병원에 달려가니...저를 보시더니 `슬며시 나가서 술 3병만 사다 달래요`
병원에서 술 드시면 안된다 하니..소리를 버럭버럭..니가 며느리냐..소주 3병값이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아까워서 못사온다고하냐..그러시대요..
어쨋든 술은 안 사다 드렸지만요..
근데 맞아서 입원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병원비를 전부 우리가 대준거예요..
쌍방과실이라며..아휴 속상해..
한번은 시댁에 갔는데 저를 잠깐 부르시는거예요..
침대를 사용하고 싶다고 하시대요..그러시면서 침대한개만 사달래요.
근데 못보던 침대가 아버님방에 있는거예요.
그래서 아버님방에 침대 있으신대요? 했더니 그러니 벌써 내가 사다놨으니
돈으로 달래요. 60만원 이라면서..친절하게 가격을 말씀하시대요.
또 한번은 신랑이 회사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돈 100만원 있냐구요..있기는 있다고했죠.
아버님이 좀 달라고 했다고요.
카드빚갚아야 된다면서..
결혼한지 얼마 되지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모아논 돈도 별로 없는데 저한테 말씀 안하시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그런 이야기 한것은 좀 기분이 그래요.
그래도 달라니까 그냥 드렸어요..속 무지 상했지만..
아 정말 우리 아버님 시한폭탄같아요..
전화만 오면 가슴이 철렁해요..
무슨일 터졌나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