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작년 1월에 이혼을 했었구요...
이혼 사유는 신랑의 사업실패와 그후 4년동안의 무책임이었습니다.
처음 사업부도로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월세로 이사를 하면서
4살 6살짜리 두딸을 학원에 보내고 일을 다녔습니다...
그 힘든 시간동안 아빠라는 사람은 내가 출근하면 집에와서 잠을 자고
내가 퇴근할 시간쯤에 집에 이부자리 고스란히 하루종일 먹은 설겆이 그대로 둔채
겜방으로 출근을 하곤 했었지요...
처음 1년은 그랬어요...일하고 싶지 않다기에 놀으라 했습니다.
돈은 내가 벌테니까 그동안 고생했으니 쉬라고...가끔 내가 힘들때 청소 설겆이만 좀 도와달
라고...근데 그러더군요. 내가 아무리 돈 못벌어다줘도 그건 니할일 이라고
니할일 니가 하라고...
많이 수도 없이 싸우며 울며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깨달았습니다.
이사람 내가 옆에 있으면 영원히 이렇게 살사람이라는걸
늘 차려놓은 밥상에 필요할때 마다 갖다 주는 부모님! 아쉬운거 없이 어려운것 모르고 자란
사람이라 현실 감각이 없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거죠.
그러고 나서도 내가 어떻게든 벌어서 가정은 꾸려 갔으니 아쉬울것 없었던거죠
그래서 바람피고 왔다고 애인있다고 거짓말하고 이혼 요구를 했습니다.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을까 불쌍했던지 이혼해 주더군요
이혼후 그사람 없는사이에 이사를 해버렸습니다.
그러고 전쟁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아이 학교로 찾아와 집을 알아내고 아이한테 집전화 번호를 알아내서 매일밤 집앞에서 나와
아이들 얘기 옅듣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서는 죽어버린다...그래 죽어라! 제발 부탁이다
나와 아이들 살게 제발 그만좀 내버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위자료를 준것도 아니요
아이들도 내가 키우겠다는데 당신 여태살던데로 편히 살아달라고 날좀 그냥 내버려 달라
고 애원했습니다. 어느날은 집에 떡하니 들어와 있더군요...
나가라고 경찰에 신고 했지요. 신랑은 저희집에살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경찰 아저씨 조
서 안꾸미고 하루 데리고 있다가 둘이 잘 타협하라며 다독그려 보내더군요... 그렇게 반복하
다. 저도 지쳤습니다. 아이들이 있는한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한 그사람한테서 벗어날수
가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그사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울며 애원하더군
요...아이들 보면서 살게 해달라고...돈벌어오고 나한테 평생 고마워하며 살겠다고...
그래서 합쳤습니다. 모질게 대하긴 했지만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그사람 변하면 문제 될게 없었으니까. 둘이 맞벌이하면 금방 일어설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한 한달정도 열심히 일을 나가는거 같더군요.
근데 푼돈 몇푼 그러구 일이 없다며(노가다) 일주일에 한번 두번 나가고 두어달에 2~30만
원을 갖고 오더군요...그래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같이 굶자...새끼 굶는거 보고도 그렇게 사
나...그렇게 지금 6개월이 되어갑니다. 지금 일을 나가긴 합니다...
무슨일을 하는지도 저는 모릅니다... 다음주에 수금하면 갖고올게... 그렇게 지금 두달째 50
만원으로 월세도 밀린채 삽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제가 또 일을 나가야 할까요?
아님 죽이되든 밥이 되든 그냥 이렇게 그사람 벌어오는걸로 살아야 하나요?
전 취직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소리높여 부탁합니다...오토바이 배달이라도 하라고...
하지만 그사람은 그렇게 해서 언제 돈버냐고 합니다...지금 시동생과 무언가 진행하고 있는
듯합니다...시동생을 만나 얘기 했습니다...힘들다고 취직을 했으면 좋겠는데 확신도 없는 그
거에 또 기다려야 하냐고...기다리라고 하더군요...기다려보라고. 좋은날 있을거라고...
제가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을 나가면 지난 힘들었던 그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것만 같습니다. 평생 내가 일을하고 저사람 저렇게 살것만 같습니다.일을 안하자니 아이 피
아노 학원도 못보내는 현실과 비젼없는 미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
감.차라리 아무생각 없이 멍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교육 신경안쓰고 미래 걱정없이
그냥 김치에 밥 그날그날 밥먹고 사는거에 만족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다 버리고 도망가서 살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아이들 이혼하는 과정에서 넘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엄마의 매맞는 모습. 싸우
는 모습...술먹는 엄마모습. 우는 모습...너무 불쌍합니다...
또 그아이들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이렇게 날마다 견딥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