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학교가 수학여행을 간다고합니다 장소는 제주도..
딸아이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절대 안간다고 고집을 부렸고-이미 여러번 다녀와서
별다를것도없고 시간과 돈만 아깝다고하네요-
결국은 담임선생님이 집으로 전화를 하셨고 전 저나름대로 선생님께 죄송스럽더군요
한반에 대여섯명이 안간다고했다는데 이유를 적어서 내라고 이유가 타당하면
안가도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다들 간다고하고
결국 제딸과 다른한명이 남았다길래
훗날에 오래 기억될 추억이다, 엄마는 네가 꼭 갔으면 좋겠다
엄마가 노란색꽃 좋아하는거알지? 유채꽃좀 휴대폰으로 찍어서
엄마에게 제주도의 봄좀 보여주라..등등의 말로 결국은 설득해 마지막날 신청을 했습니다. 결국 반에서 한명이 안가는데 내심 이유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딸아이에게 물어봤더니 딸아이 말이 놀라웠습니다.
그애가 키도작고 뚱뚱하고 옷도 그저그렇게 입고 깔끔하지도못하고
너무 내성적이라서 아직 반아이들이 그애하고 한마디도 안했답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니까 수학여행도 안가는것같다고..
제가 그럼 네가 같이 이야기좀하지했더니 즉시 건네온 대답이 "내가왜?" 였습니다..
전 사실 제딸이 정말 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때 담임선생님도 반학생중에서 가장착하다고 말씀하셨고
초등학교때는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와도 같이 놀아주고
추운데 장사하고 있는 사람보면 엄마 저것좀 사주지라며 안타까워하기도해서
전 딸의 답이 이외였는데 거기에더해 제딸은 그애한테 말걸시간있으면 잠이라도 자겠네..
다들 이쁘고 날씬하고 공부잘하고 옷도 잘입는애들과
-딸아이 학교는 아직 사복차림입니다-
친구하고 싶어한다는 말까지 덧붙입니다..엄마는 안그랬어? 하길래
여자들은 가끔 자기보다 못한 친구도 필요해라고 대답했더니
그건 친구가 아니라 하녀지..라는 대답..
얼마전 이곳 광주에서 여고1년생이 자살한 뉴스가있었습니다
중학교때 성적도 우수한 아이였다는데 고등학교가서 사귄친구들이
갑자기 자신을 멀리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못해 고민했었다는 기사였는데
그 부모심정이 얼마나 미치고 환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생각해서 그런일로 자살까지하다니 라고 생각하다가
딸아이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생각하니 무려 14시간 30분..
같이 밥먹으러 갈 친구도 쉬는시간 잠시 수다떨 친구도
하교시간 우르르 몰려나와 안녕 잘가~인사건넬 친구도 없다면
얼마나 지옥같을까..라는 생각도 되고..
하여간 제딸이 수학여행간다고해서 다행이면서도
친구들 썰물처럼 빠져나간 학교에 혼자나와
공부하고 밥먹고 야자를 할지는 모르지만 열시까지 그한명은 얼마나 외로울까..
맘이 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