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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조언을...아이 육아문제요


BY 직딩 2007-04-12

4살 여자아이가 있는 직딩맘입니다.

3살까지는 제가 데리고 살면서 근처사는 외할머니가 저 회사간 사이 집에와서 돌봐주셨습니다.

4살이 되면서 저희집이 이사를 하게 되었고, 아이를 할머니집에 맡기고 반일반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퇴근후에 할머니집으로 가서 아이를 돌보다가 아이가 잠들면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적응이 워낙 느리고 애착이 강한아이라 할머니에게서 떨어지지를 않아서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1달이상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2달째..겨우 적응을 해서 그나마 울지 않고 다닙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7시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합니다.

퇴근하고 아이를 보다보면 정말 피곤이 몰려옵니다. 게다가 낮잠을 잔 아이는 쌩쌩하다가 12시는 되어야 잠이 듭니다. 잠도 쉽게 자길 하나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전 진이 빠질때로 빠져서 스트레스와 밀려오는 잠이 머리 끝까지 다아야 겨우 그 일과가 끝납니다.

집에 와서 씻고 하면 1시입니다. 집안일은 밀려있고, 집은 돼지우리고...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는 체질이라 2시가 되어도 집을 치우고, 설겆이와 다림질, 빨래도 해치우고 나면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그렇게 5시간정도 자고 또 출근입니다.

하루하루 만성피로에 시달립니다.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우울한 표정 짖지는 않았습니다.

단 몇시간이라도 아이와 최대한 질적으로 충분히 애착을 나누고 싶어서 밝고 명랑하게 신나게 뛰어놀며 놀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활이 6개월이 접어들자 저의 인내도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선 아이가 보고싶다가도 퇴근후 아이를 재우고 올때면 정말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짜증과 피로와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와서 정말 이런 표현을 안되지만 죽고싶을지경입니다.

여태 아이에게 짜증이나 큰소리내지 않는 제가 이제 아이에게 짜증을 냅니다.

물론 아이는 미운4살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엄마는 제일 싫어' 어제는 처음으로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냉정하게 처다봅니다. 아이는 충격이었나봅니다.  '나도 엄마가 제일 싫어'하며 서럽게 웁니다. 아차~ 잘못을 뉘우치는 순간 너무 미안합니다. 그저 아이가 놀아 달라는 것 뿐인데 뭐가 그리 힘들다고 저는 재우려고만 들고, 그만 놀자고 했을까요. 그럼 당연히 아이도 미운 말을 쓰고 떼를 쓰게 되는건 당연한건데...

'미안해...엄마가 나쁜말 쓰는게 싫어서 그랬어. 미안해. 놀아주지 못해서. 피곤해서 그랬어.'

'엄마 나도 이거 하고 놀자 그래서 미안해'

'아냐. 넌 잘못한거 없어. 엄마가 미안해.'

사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나요.

아이가 그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것도 사실은 어른들이 그렇게 습관을 들여서 그런건데요.

할머니와 살기시작하면서 아이가 늦게 자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잠이 부족해서 낮잠을 자고 그래서 계속 악순환이 반복된 거거든요. 저와 살때는 무조건 10시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서 낮잠을 안재우고 그래도 좀 저녁에 수월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수면 패턴때문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정말 몸이 부서져라 아이를 봐 주시는 부모님한테도 괜히 짜증이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신랑이 괜히 미워집니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알아주지도 않는거 같아서요.

물론 신랑이 왜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지 않느냐고 의문이 가시겠죠?

신랑도 시간이 있을때와 주말에는 최대한 참여하고, 분담합니다.

하지만 주중에는 바쁜회사일로 파김치가되서 새벽12시,1시는 되어야 들어옵니다.

아이도 우울한 저와 노는게 재미 없는거 같기도 하고, 또 제가 재우려는 낌새를 보이면 자기 싫어서 할머니를 부르면 1시간을 웁니다. 그러다 결국 잠이 들고, 저도 돌아버리기 직전에 아이가 잠이 듭니다.

할머니는 자기 싫다고 하면 밤 12시여도 놀아주지만 전 무조건 자야한다며 불을 끄니까 잘 시간이 되면 할머니를 더 찾는거지요.

전 아이를 재우며 시계만 계속 처다보니다.

12시에 다가서는 시계를 보며 집에 가고 싶어 죽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졸다가 밤바람 쏘이며 집에가다가 감기몸살에 죽겠습니다.

이렇게 살다간 안 될거 같습니다.

아이한테도 더 안 좋은거 같고, 저도 힘들고....

그냥 할머니한테 맡기고 주말만 데리고 오던지, 아님 그냥 아이와 같이 살면서 집근처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맡겨버릴까요?

문제는 할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평일저녁에 운동과 물리치료를 받으러 나가셔야 해서 제가 안 가면 못 하실테고, 또 아이도 엄마를 매일 봐야 그래도 정서가 안정될거 같은데...(지금 상황으론 매일 엄마가 와서 저녁에 할머니가 운동가시는 것 때문에 또 울고, 저도 지금 우울증 상황이니까 아예 안 보는게 나은것도 같습니다.)

또 집에 데리고 오기엔 직장출퇴근 시간과 어린이집 보육시간도 문제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얼마나 더 적응하느라 힘들어 할지 때문에 두렵습니다.

정말 이대로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