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네요... 봄인가요? 봄이죠?
계절상 봄은 맞는거 같은데.. 올해에는 봄이 느껴지지가 않네요.
제가 봄을 심하게 타거든요.. 봄만 되면 가슴이 콩딱콩딱 꼭 기분은 바람난
여편네 마냥 붕~~떠서 어찌할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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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 39 올 봄에는 왜이리 심난하구 우울한지 모르겠어요..
이제 내년이면 40줄에 입학이네요.
결혼생활 9년째 남편이랑 9년을 살면서 산전수전(아직 공중전은 아닌거같고) 격고나니
9년을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9년이란 시간을 돌이켜보니 그중에서 내가 잘했다 하는 일은 울아들녀석 하나뿐이네요.
처음 시작했던 신혼생활이나 지금이나 나아진건 하나도 없고 정말 뭘했나 싶고
한달 두달 일년 이년 지금까지 끈임없이 이어지는 일들...
처음엔 남편이 원망스럽고 그담엔 시댁이 원망스럽더니 한해 두해 지나 돌이켜보면
저또한 노력한 일이 뭔가 싶은게 모든 화살이 저한테 돌아오더군요..
자책감이 들더군요. 난 뭐했지? 내 자신은 노력이라도 해봤나?
노력이요? 살려구 발버둥 쳐봤어요 살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수렁에 빠져서
모든게 허탈해져요.
결혼해서 산다는게 나 혼자 발버둥 쳐봤자 주위에서 받쳐줘야 살죠..
아니 그냥 바쳐주지 않아도 그냥 모른척 지나가 주면 좋겠는데.
없는 집구석에 뭔일은 이리 생기는지..
산전수전 격다보니 밖에 나가면 아는 사람들 만나는게 두렵습니다.
내 몰골이 넘 초라해 보이고 쥐구멍에 숨고싶고 그냥 모른척 지나가고 싶고
사람들 만나는게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거울에 비친 한여자 아니 여자가 아니더군요. 팅팅불어버린 몸둥이 부시시한 머리
칙칙한 얼굴... 허허허... 내가 이리 변한건가? 정말 나인가?
그다지 이뿐 얼굴도 아니였지만 바줄만한 얼굴이였는데.. 이건 저기 서울역에 노숙하는
아줌씨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한심해서... 집에 숨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맘먹고
4월달부터 아침에 아들녀석 유치원보내고 산에 다닙니다.
산에 다녀와도 마음이 왜이리 우울한지...
지금 심정으론 그냥 펑펑울고 싶은데 눈물도 않나와요.
그간 세월 눈물도 다 말랐나봐요..
그냥 펑 펑 속이 시원하게 울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