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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BY 우울주부 2007-04-26

결혼 생활 15년째.

도시에서 자라 시골이라고는 모른는 저는 결혼한지 1년이 넘자 남편에 의해서 거의 반강제로 끌려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한집에 사는 식구가  저희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9명이었지요.

그런데 너무나 힘들었어요. 적응되지 않는 시골 생활과 시댁식구들의 시집 살이 그러나 무엇보다 힘드는 것은 남편 때문이었어요.  10년을 넘게 남편에게 맞고 살았어요. 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고 맞아 기절한 적도 있고 멍도 들고 밟히기도 하고.. 그것뿐이 아니고 여자문제에다가 술주정, 그리고 집에서는 항상 권위적이고 돈도 쓰지 않는 사람이 밖에 나가면 돈을 뿌리고 다니고... 모든 사람들이 신랑이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프면 크게 관심이 없다가 다른 누가 아프면 하지말아도 되는 인심도 베풀지요 그리고 자식에게는 왜 그렇게 심하게 대하는지.... 너무 힘들어 집을 몇 번이나 나갔지만 애들이라는 끈이 저를 쉽게 놔주지 않아 울며 디시 돌아오곤 했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애들이 자라면 그 때 이혼하겠다고 다짐을 수도없이 하면서... 시골에 온지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나가지도 않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이 싫고 신랑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다 싫습니다.  옛날 친구들은 저를 보면 눈에 독기가 있고 웃음을 찾아 볼수가 없다고 그러네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슈퍼에 따라 간적이 없던 신랑이 슈퍼까지 따라가고 같이 다녀도 신랑은 그냥 걸어가도 양손에 짐은 항상 제가 들고 다녔는데 슈퍼 물건을 신랑이 다 들고 다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때는 신랑이 잠시 실수한 것이겠지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남보다 가정의 소중함도 알고 권위적이던 태도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술도 돈씀씀이도 많이 줄었고 무었보다 저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폭력을 쓰지 않은지 벌써 몇 년이 흘렀어요  그리고 자기자신이 젊은 날 잘못 산 것 같다고 하면서 나름대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또 분명히 남편은 변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왜 이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남편이 잘하수록 제마음속에는 기쁨보다는  '네가 나에게 심하게 했는데 그 댓가는 받아야지. 너의 가족과 너를 둘러싼 너의 모든 환경에 잘 할 생각은 없어. 네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어.'이런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병원에 가니 우울증이 있고 오랜기간의 스트레스로 심각하니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의사가 이야기 하니까 신랑이 이사가려고 집을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냉정합니다. 지금 마음은 아무리 신랑이 잘해도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들이 자라면 이혼하겠다는 마음이 지금은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억울해서 친정부모 가슴에 못 박을까봐 그리고 네가 받은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제가 왜 이렇게 냉정하고  차가운지...

저조차도 저자신이 무섭습니다.

그런데 님들..  그냥... 그냥... 너무 억울합니다 제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