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방을 챙기다가 깜짝 놀랐어요.
나는 물건을 잘 정리정돈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최소한 가방속에 물건은 그래도 있어야 할 곳에 넣는 편입니다.
그런데 늘 있던자리에 있던 지갑이 없어진거예요.
머리끝이 쭈뼛해 지는 것이 기절할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요.
나는 한 달 생활비가 들어 있는 지갑을 몽땅 소매치기 당한 적이 몇 년 전에 있었거든요.
그 때의 악몽이 순식간에 몰려와
정말 아찔했습니다.
그 때도 전 날 소매치기 당한 지갑을 그 다음날 오후에 알았었는데..
난생처음 당한 일이라 정말 어안이벙벙, 거짓말 같은 생각마져 들었었습니다.
지갑은 끝내 내게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은 두고두고 나를 얼빵한 여인네 취급을 합니다.
열 사람이 한 명 도둑을 못 잡는다고. 작정하고 덤비는 소매치기를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 없어졌는지고 몰랐으니까요.
곰곰이 생각을 더듬어 보니 느낌이 이상한 순간이 있었던걸로봐
그 때를 의심해 볼 뿐이었습니다.
사람이 엄청나게 놀란 경험이 있는 것은 좀처럼, 아니 평생두고
못 잊는가 봅니다.
가방속 지갑이 보이지 않으니 대번 그 때 생각부터 나는 것이
다리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이것 저것 다른 가방속을 뒤져 보고, 결국 다시 원래 가방을 뒤지니
다른 쪽, 전혀 무얼 넣어 놓지 않던 곳에 쑥 들어가 있더군요.
사람이 늘 반복되는 상황은 몸에 익어 익숙하게 된 나머지
그와 조금만 다른 상황이 벌어져도 몹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봅니다.
여러분 지갑관리 잘 합시다.
지갑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두요..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