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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한테 미친x이라는데


BY 상처받은이 2007-04-29

기가막히고 분하고 가슴이 떨려 잠이 오지 않아

늦은 시간 하소연 할때 없어 들렸습니다.

결혼 15년 동안 무능력한 남편만나 맘고생 몸고생 다하고

얻은 거라고는 마음의 병과 대책없이 살면서 저질러 놓은 남편 빚뿐입니다.

그래도 서방이고 아이들 아빠니까 대접해주도 깍듯이 대해주었습니다.

더러운 게 정이라고 나 아니면 누가 거둘까 싶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자싶었는데...

커드 빚으로 늘 쪼이는 생활때문에 이러다 길거리로 나 앉을까 싶고

엄마 마음에 아이들 학원비나 하다못해 용돈이라도 보탤까 싶어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살림만하다 막상 직장을 나가보니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서 있고 사람상대하니 몇 달간은 적응이 되지 않고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파 근 한달간은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달마다 마이너스인 통장을

들여다보면서 돈벌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도 되고 생활비는 부족해도 내가 번 돈으로 아이들 학원비라도

보태준다는 생각을 하니 몸 고된 것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란 인간의 사고 방식이 어떻게 되 먹었는지.

마누라가 돈이랍시고 버니까 남편이란 인간의 씀씀이가 더욱

커져 받아오는 월급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카드로 결제하고는

월말 카드 결제일에 청구서 만 달랑 던져 놓습니다.

청구서 보면서 기가막혀 말이 다 안나오더군요.

싸우기도 엄청 싸웠습니다. 씀씀이좀 줄이라고 그때 뿐이네요.

요즘은 등산에 미쳐서 고가의 등산장비 카드로 모두 긁고

쉬는 날만되면 꼭두새벽에 나가 전화 한통화 없이 다음날

새벽에 들어옵니다.

일주일 내내 아이들끼리만 밥 챙겨먹고 있어 늘 짠한 마음이어서

남편 쉬는 날에는 아이들 좀 챙겨달라고 그렇게 당부하건만

눈 뜨기 무섭게 등산간다고 나가서는 애들이 밥을 먹는지

굶는지 안중에도 없고 술이 떡이 되서 날을 넘겨 들어옵니다.

 이 꼴을 보고 어떤 여자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오늘도 역시 이른 새벽에 나가서는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이 몇신데 이제 들어오냐. 노는 토요일이라 애들하고 집에 있어 주지

못하는 것도 속상한데 당신이란 사람까지 왜 이렇게 속을 썩이냐.

등산 한 번 안가면 안되냐 하루종일 엄마만 기다리는 아이들만 있는게

안쓰럽지도 않으냐. 등산 갈 시간에 차라리 아이들데리고 가까운

뒷산이라도 데리고 가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

일하는데 막내가 울면서 엄마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

내가 나가 노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냐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인간이 나보러 돈 버는 유세 그만하라면서 리모컨을

방바닥에 던져서 박살을 내면서 돈 좀 벌어온다고 미친년 지랄병 하네.

그렇게 유세떨거면 당장 그만두고 집에 들어 앉아 있으랍니다.

기가막히고 분해서 헛웃음이 쳐지더군요.

내가 돈버는 유세떨자고 그러는 겁니까?

온갖 모진말 내뱉고는 하루종일 등산하고 피곤한 사람 속 긁지말고

잠이나 자라면서 코를 곯면서 자고 있습니다.

미친년이란 소리를 듣고나니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고

내가 미친년이란 소리나 듣자고 15년을 같이 살았나 싶은 게.

분하고 심장이 벌렁거려 어떻게 진정할 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