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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놓아 울다


BY 수정 2007-05-03

목놓아 울었다... 아니 울고 있다

지나간 40년의 세월이 너무 서러워서 운다

태어날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인생은 살아오는 내내 가시밭길이다

지금까지 맘편했던 날이 열손가락 꼽을 정도이고

먹고 살 걱정은 부모얼굴 가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이다

편모슬하에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편모도 아니다) 자매인 동생과 어렸을적 너무나 많은 좌절과 슬픔을 겪었고 중학생 사춘기부터 생활걱정에 잠못이루고 눈물 흘린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때마다 공부열심히 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악물고 공부했는데 끝내 운명은 내편이 아니어서 그마저도 중도에 그만둬야 했고 천신만고 끝에 남들 부러워 하는 직장에 취직해 그나마 몇년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복했고 결혼도 했다

그것도 잠시 결혼 5년만에 남편은 맞벌이로 아침마다 우는 아이 여기저기 눈치보며 맡기고 힘들게 쌓아온 보금자리를 주식 한방에 다 날리고 빚만 억대가 되었다

그때가 IMF때였다  그 이후로 허리 한 번 펴본적 없고 그동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일들이 말하기도 벅찰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고통과 인간적 배신감에 내 몸과 맘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지금도 우울증에 시달리며 몇년째 약없이는 살 수 없다

그나마 자식이 위안이고 희망이고 내 책임이라 생각해서 모든걸 감내하고 참아왔는데 이제는 그 자식마저 날 저버리고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복 없는 년...

부모복, 남편복, 자식복, 돈복, 건강, 인덕 뭐하나 건질것 없는 인생

태어날때부터 부모가 나에게 준 그 정신적 물질적 고통들... 나이 80이 낼모래인데도 당신밖에 모른다 당신만 불행하다며 나만 보면 하소연이다 힘들다

누군가 붙들고 한번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다

숨죽이며 흐느낀다

쉼없이 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주 짜고 뜨겁다

밖을 내다보니 우중충한 날씨가 꼭 내 마음 같다

죽어 버리고 싶다

단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자다가 고통없이 소리없이 죽어버리는 것

그나마도 이 복없는 년에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