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무서워지긴 처음입니다
시어머님 칠순과
(여행,잔치 안합니다 근데...선물을 혼수 수준으로 바라십니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어린이날과
(돈 없다면 카드 긁어라 그것도 못사줘 하는 나이의 남매입니다)
넷이나 되는 조카들
(어린이날인데 챙겨 줘야죠?우린 몇년씩 묶은 재활용 수거통에 들어갈
헌옷을 딱 두번 선물로 받아 봤습니다
우리집에 비하면 준재벌입니다)
애들보다 선물 돈 더 밝히는 형님과
(재활용 의류 주신 그 형님입니다
인사 받기전에 손에 선물 들렸나 그거부터 점검 하십니다)
아들이 회장님 오른팔 검지 손가락쯤 되는줄 아시는 아버님과
(실제론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제일 위험하고 보수는 찌질한 회사에
얼마전에 말단으로 들어 갔습니다
원래도 잘 나간적은....기억이 없네요 전혀)
미리 챙겨 드려야 하는
절대 두리뭉실 엮을 엄두도 못 내는 어버이날과
(이번에도 하지 말라곤 절대 안하시죠
그날 간단히 괴기나 먹고 여름옷이나 한벌 장만하고
그냥 넘어가면 서운하니까 구두하고 핸드백하고
아버님은 핸드백 대신 모자라네요
네
우리 친정 아버지 돌아가신 바로 그 해에
이제 당신도 아들손자며느리 딸사위며느리랑
해외여행 가야겠다고 목욕탕 목소리로
'어머님'이 선언 하시자
'그람'하시던 아버님....)
특히 5월에는 거의 매일
일곱분 선생님이 1열 종대로 집합 하셔서
90도로 인사 하시는 어린이집과
(정말 무섭습니다 나보다 우리 아이와 더 오랜시간 생활 하시는 선생님들)
호적상 츠녀인 시누와
정식보다 더 까탈스런 약식 고모부와
영혼 쌍둥이 같은 어머님의 동네 친구분들
........
그리고
아직 장가 안간 오빠와 남동생의
당췌 철 들줄 모르는 그 천진한 표정
........
공산품 선물세트 5만원짜리도 받기 미안해 하시는
친정엄마께 너무 죄송합니다
가장 잘 해드려야 되는 귀한 분이신데...
나는 정말 나쁜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