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니의 일생을 보면 6.25전쟁때 가족들과 이북에서 피난오다 부모와 형제들과 헤어져 9살때부터 남의 집살이를 하셨답니다.. 시아버님과는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아버님의 두번째부인이셨죠. 아마도 첫째부인이 자식을 낳지 못해서 어머님이 둘째부인으로 들어가신 것 같아요.. 제 추측입니다.. 시골에서 갖은 구박을 받으시면서 힘든 결혼생활을 하셨다고 들었죠. 글도 모르시고.. 나음대로 천대받으시면서.. 힘든 나날을 지내시다가 시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안해보신 일이 없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런 가운데 제 남편이 결혼하고 같이 살면서부터 힘든 일들이 생기더군요.. 그러나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때문에 어머님이 두 아들을 지금까지 돌봐주시고 계신답니다.9년동안.. 물론 어머님께 용돈을 드렸죠..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요즘엔 110만원을 드립니다. 적은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그런데 어머님은 너무나 무뚝뚝 하시기때문에 말을 막 하실때가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전 상처를 받곤 하죠.그런 말때문에 좀 거리가 멀어 질때가 있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어머님과 많이 싸우고 울고 웃고.. 많은 일이 있었죠.. 어제는 저의 결혼기념일이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갔죠. 어머님이 저희가 어버이날에 드린 돈을 다시 남편한테 모두 주시면서 맛있는 것 사 주라고 하셨다며 남편이 '엄마한테 잘 먹었다고 말씀드려.'라고 하더군요.. 전 왠지 어머님이 뭐라고 말씀하실지 알아서인지 그런 말을 하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하긴 해야겠기에 어머님께 어머님덕분에 잘 먹었어요라고 말씀을 드리자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왈'너네가 준 돈인데 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좀 그랬죠..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하는 지금의 상황들.. 받아들여야 겠죠?? 마음을 비우고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같이 살아가는 방법.. 그게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