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게 뭘까요?
철없는 나이에 남편을 만나 첫사랑을 했습니다.
첫사랑인건 남편도 같았구요.
그 사람과 10년을 연애했어요. 우여곡절도 많았고 싸우기고 많이 하고 헤어지기도 많이 하고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고...
정말 이사람이 아니면 안될거같고 이사람만큼 날 사랑해줄사람 없을거같아서.다른건몰라도 맘고생은 안시킬거같아서.죽을만큼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10년이란 세월이 또 흘렀네요.
남편과 함께 보낸 시간이 20년이나 되었군요.
몇년전 남편이 대리가 되었습니다.
그즈음부터 접대란걸 하게되었어요.
대리되기 전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무나 미안해하며 대리될때까지만 봐달라고 했어요.
대리 달으려면 접대가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대리 안달면 어떠냐 그냥 말단사원이라도 좋다 그때도 전 안됀다고 말했지만 결국 어쩔수 없었지요.
동기들 후배들까지 전부 승진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후로 계속되는 접대자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더군요.
어느날부턴가는 접대가 아닌 그냥 직원들끼리 노래방에 가서 여자랑 놀았더라구요.
그때마다 전 지랄을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그래 저도 가고싶어가는건 아니겠지.
다들 간다니까 빠질수 없었겠지 조금이나마 믿는 마음 있었습니다.
전 여자있는 술집간다는 사실도 용납할 수 없었지만.
나하고 아이한테 부끄러운 짓 안한다고 하는 말을 믿었습니다.
사랑했으니까 또 오랜 시간동안 나에게 신뢰를 보여준 사람이니 정말 믿었어요.
그런데. 술집여자랑 바람이 났더군요.
바람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지만.
사랑한다 보고싶다 문자 주고 받고 따로 만나 술마시고 나이트가고.
남편 말로는 선은 넘지 않았다고 잠자리는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는 그 말조차도 믿을수가 없는걸요.
잠자리를 했건 안했건 엄연한 연애질을 한거니까요.
한달을 생지옥으로 살았습니다.
전 모성이 부족한가 봅니다. 남편 바람나니 자식도 안보이대요.
지금도 아이앞에서 싸우고 제가 힘들동안 아이를 못챙겨준게 너무 맘이 아파요.
잘못했다고 자기도 회사생활하는게 너무 힘들었다고.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위로가 필요했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이젠 그런 술집도 가지 않겠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혼할거 아니니 안살거아니니
나도 잘한게 없으니. 첨 여자있는 술집 간거 알았을때 배신감 때문에 몇년동안 잠자리 한달에 한두번 정도밖에 안했거든요.
남편이 요구할때마다 많이 거절했구요. 그 이후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말안하고 지낸적도 많아요.
나 자신을 위해서 잊기로 했었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술자리도 잘 안가지고 저한테 아이한테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기분 더럽고 싫었지만 그뒤로 남편과 잠자리도 거절하지 않고 자주 했습니다.
지난주에 유산을 했어요.죄를 지었지요.
자신이 없었습니다. 까다롭고 힘든 큰아이와 같이 키울 자신도.
경제적인 여건도.무엇보다 제 정신적인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 어제 또 여자있는 술집을 갔더라구요.
사장님하고 가서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이 전부 변명처럼 느껴지고 그런 술집에 간다면 또 한번 바람이 날것같아서 불안해요.
언니에게 얘길 하니 언니가 그러대요.
남편이 아니라면 그냥 무조건 믿으라고.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인걸 어쩌냐고. 제부가 바람기가 많아서 그런게 아니니 오랜시간 믿음을 보여줬던 사람이니 지난일 생각말고 과거에 연연해서 자기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앞으로 더 사랑하며 살라구요. 제가 너무 자존감이 낮아서 남편에게 집착하게 되는거라며...
그러고보면 어느순간에 자신감이 전부 없어진거 같아요.
지난 몇년간 난 남편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해줄 엄마와 같은 존재였을까.
난 우리 아이한테도 따뜻한 엄마가 돼주지 못했는데...
아니면 내가 버리기 전에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가구같은 존재였을까..
남편과 그러고 나선 제 존재감마저도 흔들리더군요.
어느 책에서 그러대요. 바람은 그냥 바람이라구. 잠시 스치는 바람과 가정을 어찌 비교하겠냐며.
아내라는 자리는 단순한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서 함께 해온 시간과 추억만으로도 소중한 거라구.
그런데 지금은 다 그만하고 싶어요. 정말 부부에게는 사랑이란건 존재할 수 없는 걸까요
어제 남편에게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그래야만 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거 같아서요.
내 뱃속에 있던 니 자식 죽인지 일주일밖에 안됐다.
난 이제 너에게 여자가 아니니...너에게 난 유일하지 않으니 넌 밖에서 해결할 곳이 많으니 니가 밖에서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그치만 앞으로 너와 살섞고 자는 건 못하겠다.
난 이제 아이만 보고 살겠다.그치만 이혼은 안한다. 다른사람들에게 내 불행을 알리고 싶지 않다. 이제 너에 대한 모든 마음을 접겠다.
남편에게 집착하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배신감이 너무나 큽니다.
제가 남편을 너무 믿었나봐요.
우습지만 전 정말 남편이 다른 여자를 좋아할거라는 다른 여자를 안을거라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오만하고 건방진 생각이죠.
내가 그랬으니까 나한테 남자는 그사람 하나였으니까
남편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이제 정신차려야하는데 아이만 보고 잘 키워야하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들어요.
그냥 생활비벌어다 주는 머슴이다 생각하고 살라는 다른 분들 말씀처럼 하는게 저 왜 이렇게 어렵고 힘이 들까요.
그냥저냥 생활하고 있지만 가슴이 뻥 뚫린거 같아요.
20년을 믿었던 남편. 제 마음이 마음이 아닙니다.
저 좀 정신차리게 도와주세요.
아무말이라도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