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엄마입니다.
여기 저기 인터넷 서핑하다 보면 아이들 체험교육이니 박물관 교육이니
농촌체험이니 역사탐방이니 엄마표 수업이니 난리들인데
울 아이들은 하루 종일 학원갔다 오는 거 빼고는 집에서 컴하거나 만화만 봅니다.
사교성 없는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생전 밖에 나가 친구들하고 놀줄도 모르고...
계속 영어학원 하나만 보내다 하두 집에서 컴만 하길래 한달전부터
종합학원 보냈는데 아이들이 넘 거친가 봅니다.
초6인 아들... 전에 다니던 영어학원은 안그랬는데 여기는 (타학교 애들이 많은 지역)
애들이 거칠고 선생님께 욕도 하고 책상을 발로 찬다는 둥 애들이 무섭다고 합니다.
울 아들 그저 순진하게 학교, 학원 밖에 모르는 아인데 학원을 잘 못 보낸거 아닌가
걱정되고 전에 다니던 데로 옮기자하니 몇 달 안갔던게 쑥스러운지
그건 싫다고 하네요. 한참 사춘기 나이에 나쁜 환경 속에서 애들 잘못 만나는건
아닌지 속이 타네요.
그저 아이가 그렇게 느끼는건지 진짜 물이 안좋은건지...
앞으로 중학교 갈 걸 대비해서 이 쪽으로 옮긴건데 어찌해야 할지...
그리고 너무나 말이 없어서 걱정인 작은 아들
집에선 물론 얘기 잘하죠.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목소리가 모기소리 됩니다.
더 심각한건 친구를 만나도 이름을 안부르고 툭툭 쳐서 신호를 보낸다는거죠.
신랑 친구도 보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아직까지는 학교에서의 생활은 모범적이고 원만합니다만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우습게 여길까봐 걱정됩니다.
그런 이 초4 아들...
우울스런 감정조차 날 닮았는지 어린 녀석이 왜 그럴까요?
지난주에 죽은 햄스터를 갑자기 떠올리며 7월 달에 죽어서 다행이라 하네요.
느닷없이 뭔소리야 했더니 행운의 7월에 죽어서 다행이라구...
목소리는 한없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왜 기분이 안좋아? 했더니 갑자기 햄스터 생각하니 슬퍼져서 그런다네요.
아이의 이런 감정...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요?
초등학생이 이런 기분에 빠지기도 하나요?
아! 날씨도 우중충한데 과연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건가 회의가 드네요.
그깟 푼돈 벌자고 애들을 망치고 있는건 아닐까...
더 답답한건 집에 있다고 별반 애들에게 좋은 엄마일수도 없다는 것.
집에 있어봐도 잔소리만 해대고 있는대로 귀차니즘에 빠져있을 뿐이죠.
이럴때면 정말 이렇게 부족한 내가 뭐하러 결혼이란걸 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았을까
싶어지면서 부담스럽고 맘이 버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