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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아서 골이 깨질라 그럽니다.


BY 뒤통수 맞은나... 2007-07-21

남편나이 34  제 나이 28에 결혼했습니다.

첫사랑의 실패에 힘들어 한던 그 때...

정말 과연 나에게 사랑이라는게 다시 찾아 올 수 있을까? 하고

비참해 하던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나름대로 안정된 직장에 대화도 어느정도 통하고

해서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사귄지 1달만에 저희집에 인사를 드리러 왔고 날을 잡고 저에게 결혼 자금이

500만원 밖에 없다고 해서 전 망연자실 했습니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맨 바닥에서 시작한다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같이라면....

우여곡절끝에 시어머니가 2800만원 짜리 전세를 얻어 주셨고 그때 부터 허리띠 졸라매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친구들은 시집가서 34평 아파트 한채씩 해주면서 시어머니가 김치에 양념에 다 갖다 날라주시는데 전 어머님 용돈에 연세가 많다는 이유로 2주에 한번씩 가서 반찬까지 해가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젊으신 친정부모는 등한시 하면서...

 

결혼하고 2년만에 큰 아주버님과 둘째 아주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일년에 제사 여섯번을

제가 모십니다. 두 말 하지 않았습니다.

20개월 차이나는 남매를 키우면서 택시비 아낀다고 버스타고 시장도 봐 날랐습니다.

전 정말 제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면 언젠가 그걸 남편이 알아줄거라 믿었습니다.

 

아둥 바둥해서 작년에 남편몰래 아파트 한채 해서 올해 팔아서 프리미엄은 작지만 800만원을 챙겼습니다. 항상 돈버는 걱정...어떻게 하면 아껴서 빨리 일어설까 ...

모자라는 생활비지만 열심히 모았습니다.

 

결혼하지 7년차 2800만원 전세에서 8000만원 전세로 옮겨 가게되었습니다.

1000만원 대출을 앉고서.....전 나름대로 뿌듯했습니다.

 

남편 왈" 내가 한달 갖다주는 돈이 얼마인데 이것 밖에 못 모았어? 통장 다 내놔....

한달 월급 250만원 중에 어머님 용돈과 신랑 용돈을 제외하면 200이 제 손에 떨어집니다.

일년에 500 모으기가 빠듯하드군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조그만 사무실에 나가서 한달에 100만원을 법니다.

정말 악착같이 해서 빨리 기반 잡을려고...내가 돈 벌어도 옷한벌 안 사입고 화장품 하나

안사고 모았습니다.

 

그래도 동생결혼에 남편 중국 여행에 큰돈 나갈일이 얼마나 많은지....

남편은 메이커 옷 사주고 전 보세가게에서 2만원 짜리 옷 사면서 살까 말까 고민을 수없이

해댑니다.

 

학습지 선생 부르는 돈이 아까워서 애들 한글교육 수교육 제가 다 가르쳤습니다

남매 둘다 3돌이 되기전에 한글 다 떼고 동네에서 똑똑하다고 난리입니다.

 

더 이상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노력이 부족한걸 까요?

 

남편은 맞벌이 하는데도 이불 한번 안 개줍니다...그래도 불평 안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버스로 2코스 되는 거리를 여름에 걸어오면 집에 오면 힘이 다 빠집니다.

그래도, 할일은 미어 터져서 허리 펼 날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뜰하지 못해서 돈 많이 못 모았다고 다음달 부터 통장을 모두 넘기랍니다.

" 다른 집은 유리알 처럼 꾸미고 마누라들이 철철이 커텐에 이불 갈아가면서 꾸미두만

이건 그날이 그날이고....반찬은 맨날 풀이라면서 반찬 투정을 해댑니다."

 

전 미련없이 통장 줄랍니다.

그런데, 7년동안 제가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억울합니다.

먹고싶은것 못먹고 그 좋다는 화장품 하나 못 사 바르고... 입고 싶은 옷 못 입고...

내 개인의 생활 하나 없이 이렇게 살았는데...

 

돌아오는것이 통장 다 내놔라....이겁니까?

남동생 하나 있는거 용돈 하나 못 줬습니다...등록금은 고사하고...

 

눈에서 피 눈물이 납니다....누워서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눈물이 베개를 적십니다.

하늘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그동안 내가 뭘 위해 누구를 위해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나....

 

남편이 1박 2일 동안 회사에서 야유회를 갑니다.

아침에 나가면서...너무 심하게 말한거 미안하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7년만에 그 사람이 미안하다는 말을 제게 합니다.

 

그런데 용서가 안됩니다...이빨이 갈립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안 살랍니다. 저도 20만원짜리 옷 살수 있다는걸 보여주겠습니다.

사람이 노력하면 적어도 그 노력한 건 알아줘야 하는것 아닙니까?

 

저도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헬스도 하고 싶고 맛사지도 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할줄 압니다....정말 팔자는 스스로 만든다고 하더니...

이밤...잠이 안옵니다....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