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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유지할 이유?


BY 모르겠네 2007-07-23

결혼 8년..

그냥 아낌없이 칭찬하고,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그러면 순조로울줄 알았습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남편,

집꾸미는 것도 둘의 취향이 완전히 다른데..

그냥 제가 맞췄습니다. 까짓꺼 뭐 많이 이상하지만 않으면 됐지 뭐..

(전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좋아합니다. 아기자기와는 좀..)

 

경제권..이게 가장 큰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릿빠릿하고 수리에 밝은 것 같아서 그냥 알아서 하게 두었더니

자기자신 밖에는 모릅니다.

정확하게는 남편 자신과 시댁식구들..

장신구를 좋아하는 남편은 금목걸이며 금팔찌며 반지..이런걸 하고 다닙니다.

어머님 해드리고..친조카와 형수님 선물사고..

형수님은 또 알뜰히 챙깁니다.(울형님 참 좋으신 분이예요. 하나도 안아깝죠)

 

지인중 귀걸이만 보면 아내생각이 나서 하도 사다주는 바람에

얼마전엔 귀걸이 정리대를 큰것으로 두개나 사다'드렸다'고 하는 이야기에 감동 받습니다.

맘속으로 '비교하지 말아야지...' 그랬는데,

 

전 허구헌날 비교당합니다.

얼마전에도 말다툼이 약간 있었는데 제 친구와 그리고 아는 여성들과

저를 비교하더군요. 그것도 경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입밖으로 내지 말아야 할 말들이 여과없이 제 귓속과 마음에 와서 박힙니다.

절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더 힘듭니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는지..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습니다.

결혼은 제가 한 선택이니까요.

입맛 까다로운 남편때문에 일부러 하지 않았던 음식 많습니다.

그래서 며칠전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두어개 인심쓰듯 남편을 위해 준비하구요.

나를 사랑하는 일, 지금은 우선입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나 사랑이 없다면 결혼이라는게 의미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