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이지 술먹고 와서 많이 안먹었다고 하면서 혀꼬부라지는 소리를 해대는 남편때문에
얼른 씻고 자라고 하니 낼 시골가자 해서 그래 알았어 대꾸하고 애기들 씻겨서
재우려고 하는데 또 시골가자 그러는데 알았어 낼 가자 표 예매해 한 후에 책두권
읽어주고 자라고 나오니 또 낼 시골가자 그러네요
그래서 아까 얘기했잖아 낼 가기로 해놓고
그러니 내가 언제?이러면서 시작된 말다툼끝에 번진 신경전
남편은 술만 먹으면 한소리 또하고 또하고 이걸로 사람 볶아대는 사람인데
잊어버린 내가 바보지
얘기가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까지 가게 되니 자연히 큰소리 내고 싸울수밖에
아휴, 좀 참을걸 술 취한 사람하고 뭔 얘기를 한다고
자기 놀고 있다고 무시하냐는 식으로 대꾸하는 신랑이 참 어이없습니다
어제 하루 밥안해줬다고 자기가 라면사다 끓여 먹었다고 내가 옆에서
한젓가락 먹은거 갖고 치사하게 공격하다니
내가 그거 좀 먹고 저녁 해줬구마는
다이어트 하느라 진짜로 두 젓가락만 먹고 말았구만
그나마도 리덕틸 먹어가면서 참았구만
저녁은 진짜로 미안해서 밥하고 국끓이고 생선굽고 삼겹살에
쌈먹을 상추,로즈라나 뭐라나,치커리,깻잎
찍어먹을 양파,오이,고추,마늘 다 다듬어 올렸는데
어제 하루 몸이 안좋아 누워있었다고 저리 난리일까
참 야속하기만 한 남편입니다
어제는 웬일로 잔소리 안한다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마음 접어둘랍니다
자기 밥먹는거 매일 매일 신경써서 해줬구마는
한달동안 노력한거 다 날아간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