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화초처럼 곱고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외동이니만큼 더 버릇있는 아이로 키우려고 다른집보다 분위기도 더 엄격한 편이고요.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지금 초등 4학년인데, 지난학기 마감하며 인기투표도 일등을 했더군요.
아파트 같은동에 같은 반 친구가 사는데, 학교 등학교도 같이 하는 친구입니다. 영어학원도 같이다니구요. 그집은 맞벌이라 부모가 늦게 오는지라 낮이건 밤이건 저희집에 자주 오고 합니다. 문제는..이 아이가 혼자 다녀서 그런지 성격인지, 덩치도 크고 무척 쎕니다. 목소리도 크고, 행동도 크고, 쌈도 잘해요. 제게 말대꾸 할때 보면 산전수전 다겪은 아가씨 같기도 하구요 ㅜ_ㅜ (걔네 엄마는 그런거 잘 몰라요. 엄마앞에서는 말도 조용조용, 순진무구한 아이로 탈바꿈하더군요. 요즘 애들 무서워요-). 공부는 어지간히 합니다. 욕심이 있어서..
우리 아이와 집도 가깝고 반도 같은 반이라 자주 오고 가고 합니다만..기질적으로 정반대의 아이들입니다. 학교에서는 어울리는 아이들이 서로 틀려서 거의 같이 놀지는 않나봐요.
이 아이가 우리 아이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학교에서 이 친구가 제 아이 같이 노는 친구들을 팔을 잡고 끌고가 우리 아이와 같이 놀지 못하게 하거나, 학교에서 올때 애들 데리고 떡볶기 사준다고 데려가고 우리애만 그냥 보낸다거나..우리집에서 아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전혀 치우지 않고 그냥 가버리거나..학교등하교도 같이 하고 집에도 잘 놀러오면서 왜 학교에서는 우리애에게 못되게 구는지. 울 애가 학교에서 와서 속상해 울먹이기도 합니다.
기질적으로 쎈애와 이웃으로 있자니, 그리고 같은 반에 있자니 모른척 하기도 힘들고, 아이를 생각하면 잘 다독여 어울리게 해야되는데, 우리애를 너무 힘들게 하는 그애만 보면 속에서 치밀어 오릅니다. 지금 우리 아이 소원은 다음학년은 제발 그애와 같은 반이 안되는겁니다.
해결책이 없을까요? 그 아이를 피할수도 없고 함께 놀게 냅두자니 우리 애가 그애때문에 너무 많이 마음고생을 하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