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인 남자 친구(지금의 남편...) 결혼하자고 조를땐
정말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 같았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햇던 내게 무조건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헤어지자고 하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고 하면서 핸펀도 끊어버리고 연락 두절...
예비 시댁에선 하루에 수십번도 나에게 전화해서 그 사람의 소식을 묻었고..
나는 노이로제 거리기 일보직전에 남자 친구와 화해를 했다...
결혼해보니...
그동안 회사 다니며 벌어 논 돈도 없었다...
적금 없느냐 했더니 너에게 적금 들었잖아( 데이트 비용으로 다 썼단다.. 내참 기막혀 ㅠㅠ)
신혼집은 대출 받아 전세로 얻었다..
아이 낳고 직장을 그만 두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를 타다 썼다...
내 돈으로 쓰며 살다가 타다 쓸려니 너무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줄때마다 신랑 눈치 보는 게 싫었다...
주의 아줌마들이 원래 돈관리는 여자가 하는거란다...
신랑에게 내가 돈관리 하겠다 했더니 냅다 소리를 버럭 지르며 큰 싸움이 되고 말았다...
포기하고 그냥 타다 썼다...
그러다 결혼 3년차 되던 지금...
이제 내집 마련을 좀 하려 했더니...
통장에 잔고도 아예 없고.. 우연히 알게 된 거지만 마이너스 통장도 있고..
아무튼 우리가 가진 건 전세금 1억1천...
너무 어이가 없다...
신랑은 자기가 돈관리 한다고 해 놓고는 적금하나 없고..
그간의 돈의 출처는 말해주지도 않고 ... 물어보면 화만 내고...
자길 추궁하다나... 의심한다고 기분 나쁘다나.. 에휴~~~
돈문제도 그렇고 .
신랑에겐 신뢰가 안 간다...
항상 큰소리 치고 먼저 화먼저 낸다..
그러면 내가 기죽거나 주눅들어 꼬리를 내리면 사건은 종결된다.. 늘 그런식이었다...
담배도 그 중의 하나다...
총각때 끊었던 담배를 1년 전부터 몰래 피운다는 걸 알았다..
몇번을 경고도 하고 협박도 하고
아이를 빌미로 회유도 해 보았다...
항상 내 말을 듣기 싫어했고.. 억울하게 사람 잡는다는 식으로 화를 냈다..
며칠 전 우연히 차 안에서 답배곽을 발견했다..
신랑이 자리를 비운 터라 일단 못 본 척 했다..
그 후 며칠 뒤 내가 차안에서 담배 냄새 난다고 하면서 자기 담배 피웠어??? 그랬더니
또 버럭 화를 내며 시치미를 땠다.. 아니 화를 내느 정도가 아니라 거의 .. 흥분 한 상태...
내가 자길 의심하느 자체가 기분 나쁘다는거다.. 내참 기가 막힌다..
이렇듯 늘 우리 남편은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고 늘 화를 먼저 내어 나를 기죽인다...
신랑은 나에게 애정표현도 안한다... 아니 눈조차도 안 마주친다..
하루동안 말도 안하고 지낼때도 있다...
내가 말이라도 건넬려고 옆에 앉으면 슬쩍 자리를 몲긴다.. 나는 그런 행동 하나에도 기분이 상한다... 내가 그렇게도 싫은가...
우리는 신혼때도 아침 인사를 안했다.. 내가 해 달라고 조르면 그냥 됐어~ 하면서 끝내 회피했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아침에 서로 쳐다 보지도 않고 다녀와요.. 하고 신랑은 어쩌다가 응.. 아니면 그냥 문 닫고 간다...
혹시라도 할말이 잇으면 회사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집에와서 얘기 해도 되는 건데도 굳이 전화로 한다..
우리는 밥 먹을 때도 티비를 봐도 말 한마디 안한다..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말이다..
우리는 그 흔한 스킨쉽도 없다.. 내가 티비보다가 슬쩍 건드리면 기겁을 한다.. 미쳤냐고 하면서 면박을 준다.. ㅠㅠ
어쩌다 잠자리를 같이 하면 (신랑은 거의 티비보다가 소파에서 잔다...) 애무도 없이 바로 삽입이다... 그러면 나는 정말 창녀가 된 기분이다...
나는 신랑 밥 해 주고 집 청소하고 애 보고 어쩌다 잠자리 해주고... 하는 정말 사람같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가사 도우미 아줌마가 이런 기분일까??? 도우미는 월급이라도 받지 ..
나는 남편하고 살고 있지만 부부가 아니다..
신랑 월급이 얼만지도 모르는 바보다..
돈을 만져보는 건 어쩌다 있는 일이다.. 생활비 타 쓸때 그것도 내가 달라고 해야만 준다.. 10만원 정도... 나머진 다 카드로 해결하라고 해서 신용카드 하나 건네 받았다...
나는 쓰기만 하면 되는거다...ㅠㅠ 나는 주부가 아니다....
첫 단추가 잘 못 되었다...
연애할때 월급이 얼마냐고 물었다가 얼마나 크게 싸웠는지 모른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문제다 싶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때 내가 잘 못 대처 한 것 같다...
결혼 후에도 신랑은 내게 월급통장을 주지 않았다..
나는 그때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내 돈으로 생활하기 충분했기에 굳이 통장으 ㄹ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잘못이었다!!!! 결혼초부터 내가관릴를 했었어야 했는데...
물론 그때 내가 달라고 해도 통장을 내 줄 신랑이 아니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지금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더 이상 신랑에게 믿음도 없고 애정도 없다...
물론 신랑도 나에게 애정이 없다... 그래서 더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대로는 더이상 못 살겠다...
나는 집에서 기를는 애완견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고 살고 있다...
남들은 아이를 생각해서 그냥 참고 살란다...
아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3살배기 아들 녀석앞에서 우리는 매일 고성을 오가며 싸운다...
이제는 아들이 우리 눈치를 본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그 어린것이 뭘 안다고... ㅠㅠ
아이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건 부모의 도리다.. 그러나 우린 그걸 못하고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또한 거의 전적으로 육아는 엄마인 내가 하고 있고....신랑은 관심이 없다..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가 행복하지 않는데.. 과연 아이가 행복할까???
나는 신랑하고 사이가 안 좋으면 아이에게 화를 낸다...
신랑에게 받을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것 같다...(물론 잘못된 걸 알고는 있다...)
티비를 보다가 부부상담하는 프로를 봤다..
우리 사이를 개선해 보고자 신랑에게 우리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거절당햇다.. 신랑은 개선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나보다...
이혼은 싫단다...아니절대 안된다다..
아마 체면 때문일게다..
자존심 강한 사람이니...
회사며. 친구들이며 시댁 가족친지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라는 걸 나는 다 알고 있다...
신랑의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내가 이대로 참고 살아야 하는가?????
죽고 싶을 정도로 나는 지금 너무 괴롭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