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애들 교육시킨다고 바지런떨고 다녔던거 같은데 아무래도 헛키운 거 같아요.
초6,초4인 아들 두 녀석이 하루종일 하는일이라고는 컴퓨터 순서 바꿔가며 하는일...
그것도 니가 더 많이 했네, 내가 더 많이 했네 하며 하루종일 싸움타령입니다.
생전 나가서 친구들과 놀줄도 모르고...
이제는 머리컸다고 어디 가자, 어디로 나와라 해도 오로지 컴 할 생각에 의견일치도
안되니... 가족동반 어디 좀 가려고 하면 와락 짜증부터 나고 다혈질인 남편은
버럭 성질부리고... 이게 뭐하는 건지요?
초4인 작은아들은 아직까지는 부모 따라 함께 움직이고 싶어하는데
큰 녀석이 안움직이면서 덩달아 동생도 못가게 훼방을 놓으니 뭐 한번 할려면
이도 저도 아니고 남편은 이새끼 저새끼야 하며 결국엔 성질 부리고 큰소리 나고,,,
나 역시 성질에 못이겨 막말해가며 회초리로 두들겨패며...
그렇게 하루에도 너댓번씩 험악한 목소리가 오고 갑니다.
제가 직장맘이다 보니 아이들 옆에서 일일이 단속을 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학교공부는 곧잘 따라가길래 그냥 저냥 내버려뒀는데 정말 속상합니다.
좀 전에도 한바탕 했지요.
남편이나 저나 비교적 집에서 직장이 가까운데 남편이 점심 시간에 짬이 났는지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 같이 점심 먹을까 했는데
큰 녀석이 기어코 컴 마저 하고 오느라 오지도 않고 또 오기 전에는 집으로 시켜달라는둥
하여튼 남편 열 받아 소리소리 지르다 점심도 못먹고 그냥 갔습니다. 너희들끼리 집에서
시켜먹으라고 언성 높인뒤 운전하며 가버렸습니다. 운전이나 잘 하고 갈런지 불안도 하고,,,
그러니 저는 또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집으로 들어가 두 녀석 다 회초리로 두들겨패고
키보드코드 뽑아서 이거 들고 집나가버리라고 소리소리 지르다 점심도 안주고 그냥
나와버렸씁니다. 혼내는 동안에도 어찌나 소리소리내며 울고 비겁하게 이런저런 변명을
대는지... 정말 내 자식이지만 밉고 화가 납니다.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내려오다 아파트 벤치에 앉아 눈물을 삼키며 멍하니 있다가 점심시간
채우고 사무실로 들어왔네요. 이까짓거 벌자고 애들 버리고 있는건지, 왜 저것들은
저렇게 친구도 없이 컴중독이 된건지... 남편은 왜 그렇게 다혈질인건지...
그냥 사는게 넘 힘듭니다 . 가슴이 답답하네요. 혼자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