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무섭다............
세상 모든 바람이 무섭다...
지금 밖에서 불고 있는 세찬 바람도.....
그 사람이 내게 흔들었던 그 무서운 바람도....
다 무섭고 싫다...
세상에 대한 미움도...
세상에 대한 증오도...
세상에 대한 그 어떤것도 없던 내게
세상이 참 더럽다는 걸 일깨워 준 그 년놈들이 참 무섭다...
이 밤...
왜 이렇게 더럽고 추하고 싫을까....
세상에 대해 따뜻하게 품었던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그네들을
내가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한참이 지나고..
또 내 가정을 어지럽히고...
내 세상을 흔들어 버린 그녀가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았지만...........
날 파멸로 이끌었던 그녀를 난 어쩜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 더러운 년을 난 결코 .............
난 결코...........
얼마나 많이 힘들었던가.........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날 또다시 내 맘 무너진다...........
내게도 사랑이 찾아올까..........
첫사랑인 남편...
그 사랑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내가 바보일까..........
난 바보가 아니다.....
난 내 사랑을 했고.......
내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내 삶을....... 내 사랑을 ............
난.........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가슴한켠........
마음 한켠..........
허전한 이 맘은 무엇일까........
내 사랑스런 아이들이 없었으면 지키지 못했을 내 가정...
따뜻하고...... 슬픈 내 아이들의 눈동자가..........
날 또다시 세상을 믿으라고... 한다..........
사랑을 믿으라고 한다........
신이 아닌 이상 난 정말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줄 수가 없다...
날 지옥으로 밀어버린 내 남편과 그녀를 내가 어떻게........
신이 아닌 이상 내가 어떻게 너그러울 수 있을까.......
내가 죽을때까지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다.....
용서하는 일은.......
이 가을이 기다려진다.......
둘만의 미래가 아닌.........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이 가을이 난 기다려진다.......
이제는 가볍다......
내곁에 있지만 다정하게 안을 수 없는 남편.......
대단하지도 않은 미래를 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젠 같이 하고 싶지 않은 남편........
날 배신하지 않았을때의 남편은 사랑하지만
날 배신한 남편은 더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은 지금........
그를 어떻게 할까.........
자신의 잘못을 알고 노력하는 남편..........
세상의 허물을 용서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
그런 나를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는 벗어날때도 됐는데.........
이런 날 난 정말 그년을 아니 남편을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진다.......
내가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