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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이사가고 싶어요.


BY .... 2007-09-07

남편이 실직하고 쉬고 있어요.

전 요즘 신혼초부터 시댁과도 불화가 있었고  친정엄마랑도

몇년전부터 사이가 좋지못한 관게로

이참에 그냥 서울로 직장을 구해갔음 하네요.

같은 도시에 산다는게 갈수록 부담스럽고 안편해요.

사연을 일일이 다 말하자니 넘 길어요.

어제도 사실 친정엄마 생신이었는데 안부전화도 안드렸어요.

며칠전엔 제 생일이어서 전화 주셨던데 신랑이 받고

전 받지도 않앗구요..

그냥 받기가 싫더라구요.

엄마하고는 ...

자식인 제가 이미 정이 떨어진것 같아요.

울 엄마 재작년에 저한테 인연 끊자고 말씀 하신 분입니다.

저도 자식 둘 낳아 키우지만 어떻게하면 부모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평생 죽을때까지 못일을것 같아요.

제가 부모 돈을 떼먹은것도 아니고 등쳐 먹은것도 아니고

단지 성격이 좀 유별나서 남들과 다른면이 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욕먹일 짖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의 사람과 다른 사고방식이 좀 못마땅 하신가봐요.

그렇다고 자식이 잘사는것도 아니니

친정에서 친정 조부모 제사가 잇어도 전 결혼하고 여태 한번도 가보질 못했어요.

울 엄마가 저희 가족이 오는걸 좋아라 하시지 않더라구요.

난 첨에 오는 사람이 많으니 정신이 없어 그런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보니 형제들에게 못사는 딸년 부부 보여주기가 창피스러웠던것 같아요.

그것도 전 너무 서운하고...

암튼 큰애가 초등학교 입학날에도 엄마한테 둘째 봐달라 소리가 안나와서

저혼자 작은애 업고 입학식을 갓어요.

순한 아이가 업흰채 내내 보채던데 전 아이가 불편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엎힌채로 응가를 하는라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얼마나 속이 상한지...

시부모도 없는데 친정 엄마라는 사람은 남이나 다를거 없이 냉랭하니

더 가슴이 아프고 지금은 그저 우리 관게가 참 슬프다는 생각만 들어요.

착한 울 신랑도 첨엔 장모님 편에서서 저를 이해시키려고 하던데

자기가 봐도  장모가 딸년한테 살갑게 안한다 싶은지

남편도 더이상 암말 안하네요.

요즘엔 꿈에서 엄마랑 싸우는 꿈을  자주 꿔요.

현실에선 한번도 제대로 불만을 이야기 해본적이 없으니

아마 꿈에서 저 나름대로 답답한 심정을 푸는것 같아요.

7월달에도 여동생이 결혼 할 사람을 저희 집에 데리고 온다해서

전 사실 그 상대가 별루 안드는데다 정확히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햇더니

뭐가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직접 엄마랑 싸운것도 아닌데

삐지셨는지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대요..

마침 그쯔음 집에 포도가 두상자나 들어온게 잇어

울집에 포도 드시러 오라고 제가 먼저 전화 햇더니

내가 포도 먹으러 거기까지 가야하냐면서 쌩~하게 전화 받는데

전화 끊고 괜히 전화했다 싶어 한 이틀 속앓이를 했네요.

매사에 이런식이에요.

한번도 띠뜻한 말한마디 들어본적이 없이 저한테

늘쌍 불만이 가득한 소리나 하시는데 저도

이젠 너무 듣기가 싫고 자존심이 상해요.

다른 사람들은 친정엄마랑 사이좋게 지내면서

외삭도 하고 쇼핑도 하던데 전 엄마가 안편하고

얼굴 마주하는것도 이제는 힘들어요.

서로 눈빛을 봐도 형식적인게 느껴지고..

요즘엔 만나도 그냥 시선 다른데로 돌려서 엄마 얼굴 잘 안봐요.

어차피 서로 성격이 안맞았던것 같아요.

같은 옆집에 살아도 목욕탕 한번 같이 가본적이 없어요.

가까이 살아 힘드니 차라리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자주 안보고 살앗음 좋겠어요.

엄마가 죽었다 해도 저는 눈물이 안날것 같아요.

오죽하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어요.

그럼 영영 만날일이 없을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