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신혼 때는 일정 금액을 정해 놓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명절이든 생일이든 무슨 때가 되면 얼마간의 돈을 드리곤 했었지요.
양쪽 부모님들이 선물보다는 돈을 좋아하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부모든 친정부모든 연세가 많이 드셔서
자식들이 생활비를 정해놓고 드려야 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시부모쪽과 친정부모쪽 모두에게 한 달에 십만원씩을 드리고 있습니다.
명절이나 생일 때는 이십만원 정도 드리구요.
그런데 그러기를 한 이 삼년째 하고 있는데 좀 힘이 드네요.
월급쟁이 남편에 꼬박꼬박 양쪽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려니
점점 아무렇지 않은게 아닌거예요.
아이들이 대학에가고 하니 돈이 쪼들리네요.
게다가
알고보니 형제들이 모두 드리기로 해놓고 실행은 안하는
형제도 있구요.
맞이는 살기 힘들다고 아예 처음부터 참견도 안하고
동생들이 고정적 월급이라도 받으니 너희들끼리 하라는 식이죠.
그렇게 성의 없고 날 잡아먹으라는 식의 형으로써의 태도도 얄밉고
나도 자빠져서 안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나 없다고 해도 어느 형제하나 거들떠도 안볼 사람들인데
대책없이 이러다가 내 실속 못차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 용돈 많이 드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