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67

효자의 아내는 외롭다


BY 속상맘 2007-09-08

우리신랑  대한민국 대표 효자다.

 

1. 결혼후 3개월후 아이가 생겼다. 

 

우리의 아이니 우리가 기뻐 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때도 자기 아버지가(시어머니는 돌아가심 현재는 새어머니) 기뻐하는것부터 챙겼다.

 

2. 우리 결혼할려고 할때 남편이 전화로 이런말을 했다.

 

  자기는 "자식의 결혼식은 부모님의 잔치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무슨뜻인지 모른채 그런가부다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결혼식장도 일방적으로 시아버지가 잡고 결혼식도 시댁쪽

 

  에서 했다.

 

  우리 친정에서는 새벽4시에 손님들 태워 8시간버스타고 예식하기 10분전에 도착했다.

 

  결국 자기의 결혼식은 아버지 맘대로 해야 된다는 뜻이었다.  효도해야 되니까...

 

3. 둘째아이를 쌍둥이 임신했다가 한명유산하고 한명은 미숙아로 32주만에 출산했다.

 

   그래서 3일이 멀다하고 병원을 다녀야 했다.

 

  난 이 아이기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할수 있을지 어떨지 알수없는 안개속이였다.

 

  그리고 백일쯤되었을때 새시어머니 시아버지 시켜서 시아버지 생신상을 아이 백일겸

 

  하라고 해서 병원 다니면서 큰아이데리고 시장보고 아이 분유먹여가면서 좁은집에서

 

  또 1박2일 생신상 차렸었다.

 

  자기 아버지 생신상만 중요하지 마누라 마음힘든것 아무것도 중요치않다. 효도해야하니까.

 

4. 지난 7월 시누이 집에서 난생 처음으로 시아버지 생신을 했다.

 

  작은시누이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식혜를 가지고 와서는 자기 아버지 부터 돌리기

 

 시작하더니 즈그들만 처먹더라..

 

 처음에는 어쩌다 빼먹었겠지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5번을 그렇게 처먹는것 가지고 왕따를 시키더라.

 

 그래서 나중에 신랑한테 얘기했다.  그랬더니"자기 동생은 그럴리가 없단다. 내가 너무

 

 성격이 예민하단다.  마누라속상한것 보다 여동생이 소중하다.

 

5. 위에 처먹는것 가지고 왕따시킨 그 시누년 온다고 맨날 맛있는것 해서 처멕였더니.

 

 전에내가 시누년 한테 한번 하소연했었다.

 

  "아버님은 어쩜 그렇게 당신부인(4번째여자)말만 잘듣고 며느리 힘든것 안중에도 없냐고"

 

 했더니 그게 듣기 싫었고 기분 나빴던 모양이다.

 

  그래서 맨날 처먹였어도 먹는것가지고 왕따시키면서 복수하는것 같다.

 

6. 우리신랑 지부모 형제가 조금이라도 (주는것도 별로 없지만) 무언가를 주거나 하면

 

  엄청생색내고 그것의 몇배로 더해준다 시댁에서는 돈쓰지 못해서 가슴이 미어진다.

 

  친정가서는 밥사주면 얻어먹는것 당연시 여기고 앞장서서 돈내지 않는다.

 

  친정에서 우리아이들 옷사주고 뭐사주고 해도 나한테 뭐 해주란말 암것 없다.

 

  그래서 올케보기 민망해서 얼마챙겨주었더니 뭘그래 많이 주었냔다.

 

 그사람한테서 100을받고 내가준것은 20도 안되는데....

 

7.  위에 작은시누년 저는 즈그 친정 1년에 한번도 안가면서 1년 7번정도 가는 우리한테는

 

    휴가때 왜 즈그 아버지 있는 집에 안가냐고 한다. 

 

    시아버지 생신지내고 2주후부터가  휴간데 그때마다 또 즈그집에 가야하나?

 

8. 오늘 신랑 혼자 시댁보냈다.

 

  매번가도 반찬한가지도 없고 가면 불결한 집구석하면며 꼭 토 나올것 같다.

 

 혼자가서 효도한번 시컷 한번해바라..

 

 나는 외롭다.  오늘도 외롭고 내일도 외로울것이다.

 

그리고 신랑이 사랑할수 있는 아내상은 자기 아버지 자기 누나 여동생에게 헌신하는

 

아내일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사람이 못된다.

 

나는 늘 남편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한채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고 늙고 죽음을 맞이 할것

 

같다.

 

허울좋은 그 효도는 왜 여자에게만 강요되야 할까?

 

오로지 자기 가족(시댁식구)만을 바라보고 사는사람...  그래서 난 늘 마음이 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