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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남편 단란주점가는 것도 신경안쓰이나요?


BY 우울녀 2007-09-09

34살의 4살난 딸아이를 둔 결혼7년차 주부입니다. 

 

재작년 겨울, 남편이 단란주점에 드나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울고 불고..그런 난리가 없었지요.

남편은 미안하다 했고..앞으로 안가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저도 이것 저것 부부관계에 관한 책도 읽으며 그동안 나도 그리 좋은 마누라는 아니었구나 반성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남편이 그런 곳에 가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끔씩 "어제  단란주점 갔었어?" 물으면, 남편도 "이젠 그런데 재미없어." 라고 했고, 소식통(?)에 따르면 정말 똑 끊은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남편이 다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동료 셋이 갔는데 술값이 30만원 나와서 한사람이 카드로 긁고 나머지 두명이 10만원씩 줬다고 합니다. 제 남편은 항상 현금으로 주는 나머지중에 속하지요. 그래야 저한테 들키지 않으니까요.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더군요. 어쩔 수없이 하는 접대도  아니라 마음 맞는 사람끼리 또 스스로 찾아 갔다는 사실에..

하지만 그때처럼 난리치지 않고,  알고 있다고도 말 안하고 조용히 있습니다.

 남편은 모르겠지요  제가 왜 자꾸 잠도 안자고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지..

 

평생 안갈 거라는 기대는 안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화가 납니다 . 우울하고 슬픕니다.

정말 단란주점.. 담배처럼 끊기힘든 걸까요?  그 천박한 여자들이랑 놀면 그렇게 좋을까요?

 

저도 나이가 40, 50 넘어가면 어떤 분들처럼 단란주점에서 막 돌아온 남편에게 '오늘 나온 애는 예뻤느냐, 재미있었냐' 물어보며 대수롭지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어차피 계속 다닐거면 몰래 다니지 말고 갔었다고 말이나 하라고 할까요?

 

그런곳에 다니는 남자들의 공통된 생각은 그게 뭐 그리 큰잘못이냐 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남편한테 말해도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 동료 부인이자 우리 딸아이 친구엄마인 그 소식통 엄마( 그 남편이 주로 카드 긁어서요.)는   자기는 이제 신경안쓴다네요..아무리 화내고 울고불고 해봐도 '쟤 또 시작이네' 그런 반응이랍니다.

 

정말 슬픕니다.

우리 딸아이는  나중에 결혼하면 이렇게 속썩어가며 살지 말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