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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인연 끊는 방법에 답글 쓰신분과


BY 같은처지 2007-09-17

전 그 글의 원글맘은 아니지만

제가 답글 쓰신 분과 같은 처지에 이르고 보니

너무너무 공감하는 정성어린 답글이라는 생각에

제 맘까지  훈훈해지더군요.

세상사 세월이 약이라고

첨엔 저도 제모습을 인정하기 싫어서 더 괴로웠지만

누구의 아내도 아닌 누구의 며느리도 아닌

그저 나의 원래의 모습을 찿고픈 갈망에

내린 결단을 후회 하지도 않고 왜 좀더 일찍

그러질 못했나 하는 후회뿐이네요.

왜냐면 저역시 마지 못해 세월 끌다보니

더 험한 꼴을 겪고나니 참 이젠 그나마 있던 정도 다 없어졌어요.

남들이 말하는 며느리 도리와 억지형제애라는  깊은 늪에서

이제 완전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편하고 좋을수가 없습니다.

정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네요.

전 답글 쓰신 님과는 다르게  이제 가슴 한구석에 있던 그 돌덩이 마저도  없어진것 같아요.

그 돌덩이 내가 올린것도 아니고 그들이 올려준것도 아니고

뿌리깊은 유교문화가 올려준 돌덩이라고 생각하고

제 스스로 내려놓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들이 그리 나쁜 사람들도 아니고

저도 크게 잘못이다 생각이 안들대요.

내가 큰 잘못이 없다 싶으니 맘이 편하고

다만 서로 맞지않았고 그 맞지않음에 오는

불편함을 내가 거부한것이 과연 무엇의 잦대로 잘못이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그들이나 나나 서로에게 이익이 없다 싶으니

서로를 용서 못한건데 그것이 과연 나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수 있나요?

아컴님들 오지않는 며느리에게 무조건 돌을 던지지는 마세요.

안봐도 된다싶어 발길 안하는 그녀나

발길 안한다고 나쁜년으로 매도하는 님들이나 크게 다를께 무엇이 있나요?

나만 부당하고 억울하다 하지말고 그런 맘이 끊이질 않다면

자기 스스로를 굴욕적인 삶의 틀에서  해방 시키세요.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거 특히 누구의 아내나 며느리로 산다는거

참 비합리적이고 폐쇄적이다 생각 여러번 했습니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내 맘이 아님을 알진대

어찌하여 긴 세월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한식구가 되었다고

같은 맘이 되어주길 바라는지..

이래서 결혼은 서로 비슷한  환경의 사람끼리 하나보다 했네요.

 

제가 시댁과 불화로 골머리 앓는 님들에게

의절하고 살아라 소리 부추기는거 아니라는거 아시죠?

그렇치만 사람의 일이란  정말 온 마음을 다해도 안될때는 때로는 그것을 인정하는

결단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그렇다고 시댁식구들 전혀  안보고 살고 그러지도 않네요.

그럴만큼 애증이 남아있지 않더라구요.

다만 아이 아빠와는 떨어질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라

남편을 위해서 제가 그 부분은 이해한다뿐이지

예전처럼 애뜻한 감정도 미안한 맘도 더이상 없어요.

그야말로 무관심...

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하며 스스로 달래니 암것도 아니더라구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사람인연 결국 내가 만드는건데

그동안 왜 그렇게 아파했느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저는 저를 제 인생에서 제일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살아갈려구요.

누가 대신 아껴주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