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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잠시 떨어져 사는건 어떨까요?


BY ... 2007-10-15

저희 신랑이 회사 발령을 지방으로 받았거든요.

애는 아직 어린데, 떨어져 살까 합니다.

 

일이 힘들다는건 알겠는데, 토요일 일요일 쉬면서 애랑 놀아주지도 않고.

저는 맨날 애가 집에만 있는게 불쌍해서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어도(얼마전 수술) 애 즐겁게 해주려고 이런 저런 경험 해주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자기는 운전도 할 줄 알면서 주말에 하루종일 무협지만 보고 있네요.

차라리 주중처럼 신랑 없는 셈치면 씩씩하게 잘다니는데,

주말이 되면 신랑 뒷치닥거리에... 같이 있으면 정말 열통이 터져 죽을 것 같아요

 

신랑 입사동기 와이프랑 같은 동네 살고, 애들도 동갑이라 같이 데리고 다니거든요.

그 신랑은 근 한달만에 하루 쉬었다는데, 그 하루를 애랑 놀이동산 갔다는데. 비교가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는겁니다. 자기는 이틀 쉬면서.

12시에 일어나놓고 삼시세끼 다 챙겨먹어야하고, 화장실 불 끄는 꼴은 단 한번을 못보며, 애가 짜증이 나서 저를 때리고 하는걸 눈뜨고 보고있으면서도 화장실 갔다가 고대로 방으로 들어가서 무협지 보는 신랑. 10월 한참 서늘하구만, 두꺼운 이불 덮고선 선풍기 틀어놓고 그나마 그것도 끄지도 않네요. 이불을 벗고 선풍기를 끄라고 말하니 자기는 추운데 두꺼운 이불 끌어안고 있는게 좋다나??

 

너무 화가나서 신랑한테 화를 내고는 둘이 있으라고, 나는 나가겠다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데, 딱히 갈데도 없더라구요. 정말 서럽더군요.

저희 애... 유치원 선생님인 제동생이 보고도 혀를 내두르는 애에요. 쟤 어린이집 가면 장난 아니겠다 하면서. 선생님들이 좀 싫어할 것 같은데? 제일 다루기 힘든애가 똑똑하면서, 힘세고, 많이 먹고, 운동량 많고, 고집도 세면서, 짓궂은 애라고 하는데, 저희 애는 전부 다 포함이 되거든요.

너무 힘이들어서 애를 혼낼때는 내가 미친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이거 아무래도 우울증 같은데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닌데도, 딱히 대안이 없어 이러고 있거든요.

 

이래놓고 둘째타령하고 앉아있고.

제가둘째도 아들이면 나 목메단다. 잘생각해라. 나 정말 심각하다. 장난하는거 아니다.

오빠도 한번 봐라 내 상황을. 뭐 하나 좋은게 있나.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감옥같은 이놈에 집구석에 있기 싫어서 애 기저귀랑 옷이랑 포대기랑 바리바리 짊어지고 노역나가는게, 놀러가는 것 같냐.

xx이 엄마랑 한번 나갔다오면 토할정도로 힘들다. 그래도 나가는 이유는 집에 있으면 애를 감당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라는 얘기를 누차 해도. 휴...

 

나가면 애 목마태워 동물 보게해, 애 힘들어하면 들쳐 안고,업고 다녀, 잠들면 또 업어, 애한테 잠시도 눈을 뗄 수도 없어, 놀이터가서는 이한몸 바쳐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별짓다해. 큰애들하고 싸움날까 노심초사... 기타등등

그래도 제가 놀러다니는 줄 알아요.

차라리 멀리 떨어져서 이꼴저꼴 안보면 속이 시원할 것 같네요.

 

저는 동생 대학 앞 자취집(빌라 27평)에 들어가 살고(동생은 손해나는거 없으므로 쌍수들고 환영. 대학원 다니는데, 숙제도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다가-_- 밥도 해결되고 동생이랑 저랑 워낙에 사이가 좋았던지라) 신랑 숙소생활 하라고 하고싶네요. 그리고 저희 전세금 빼서 봐둔데다 투자하구요.

차라리 동생이 저희 애랑 더 잘 놀아주겠어요. 췟

애는 혼자 만들어서 혼자 낳았나. 이러면서 무슨 둘째?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