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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만두고 술만 마시는 남편, 나도 미치고 싶다......


BY 그리니 2007-10-20

 남편이 또 직장을 때려치고 나왔다.

벌써 3번째다. 도저히 치욕스럽고 모욕을 견디기 힘들었다나......

그럼 난? 나도 직장에 다닌다. 일 스트레스 없고 천사같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게다가 월급까지 많은 그런 직장이 있을까? 신의 직장이라는 곳은 그럴까? ......

아닐꺼다.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

그러면서 자기만 힘들다고 죽겠다고 술만 마시고 애들 윽박지르고 그어놓은 카드값은 얼마가 될지  계산하기도 두려운데 아무 대책도 없이 나보고 대출 좀 받아오랜다.

그리고 자기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 박사과정에 진학하겠단다.

나이 사십대 중만, 박사 과정 끝내면 거의 50일텐데 뭘 어쩌려는 건지.

돈 한 푼 없이 허파에 바람만 들어 온갖 자기 만족을 위한 사치품은 다 사들이는 그런 인간.

화나면 애들에게 윽박지르고, 날 괴롭히기위해 힘없는 애들에게 화풀이하는 그런 인간.

 

가만히 앉아있어도 눈물이 흐른다. 이를 악물고 그래도 가정을 지켜야지하고 나를 추스리려고 애써보지만 너무 힘들고 앞이 막막하다. 겨우 그것도 거의 절반을 빚을 떠안고 어렵게 마련한 집, 또 대출 받으면 그 이자에 이 집도 내 집이 아닌거다.

난 몇 살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둘째는 겨우 유치원 다니는데 20년후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을까?  또 나중이 늙으면 내 노후는 어떻게 되는걸까? 앞이 막막하다.

내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나라도 애들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 보여야지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는데. 자꾸 힘이 빠지고 서럽다.

왜,왜,왜 이렇게 첩첩산중인지......

 

인터넷을 보니 김희선 결혼사진이 도배되어 있다. 저렇게 화려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화려함이나 부를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냥 애들 잘 키우며 건강하게 서로 아끼며 잘 살고 싶었는데.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벌써부터 알았지만 그래도 책임지고 보듬고 가려고 10년이 넘게 노력했는데 상황은 나빠질 뿐이다.

사주팔자를 잘못 타고났나? 그건 내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게 아니잖아. 신이 있다면 따지고 싶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고통만을 주냐고. 그래도 고통속에 간간히 버틸 수 있는 힘은 주어야되는 것 아니냐고......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엄하기만하고 딸이라고  늘 눈치보며 맘에 들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들이 될 수 없는게 항상 죄스럽게 느끼게 만들었던 아버지......

내 인생은 가장 가까운 두 남자에 의해 불행해지고 있는 것 같아 원망스럽기만하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