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 맞았다. 벌써 1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생생하다.
목이 졸리고 발로 채이고. 난 아직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가다가 정말 갈때마다 기분나쁘고, 어디 오라그래서 가면 귀찮아서 안왔다고 그러고 거짓말은 기본이고... 그래서 2주 펑크냈다고 신랑 없을때 불러내서 사람을 패다니
그것도 애도 집어던질라하고...
아직도 나는 꿈속에서 시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닌다.
그길로 연을 끊었는데... 그래서 현실의 나는 너무 행복한데.
자상한 신랑. 밖에서 자기가 맛있게 먹은거, 좋은데 간곳은 꼭 가족들과도 한번 가봐야하고 맛있는거 아무리 자기가 질렸어도 나랑 애랑 데려가서 먹여주는 신랑인데. 7,8만원하는 코스요리도 어떻게 자기만 좋은거 먹고 사냐며 우리 가끔은 이런 호사도 누려보자면서 나를 집에만 있게해서 미안한거 이렇게라도 사죄하자며 싫다는 날 끌고가다시피해서 사주는 울 신랑.
자기 옷은 결혼한지 3년이 다돼가도록 한벌도 안사입으면서. 맨날 내 원피스 사자고 하는 울 신랑...
이따금씩 터지는 나의 광년이짓도 되려 미안해하는 울 신랑.
꿈꾼날이면 어김없이 신랑에게 짜증내는데도 다 자기때문이려니 참고사는 울 신랑...
친구 엄마들도 부러워하는 울 신랑인데.
엄마 친구들 만나도 대체 어디서 그런 신랑 만났냐고 하는 우리 신랑인데
나는 대체 얼마나 정신이 나약하길래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 자식에게까지 그 화풀이를 하는건지...
나는 내가 7살이 되던해에 2살짜리 애한테 맞고-_- 울고있는걸 엄마가 너무 화가나서 너는 손이없어 발이없어 왜못때려 할때까지 한번도 누구 때리거나 한적이 없다던데.
그집피를 닮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20개월밖에 안된애가 얼마나 때리는지... 생각보다 아프다.
공차는걸 가르쳤더니. 같이 낮잠자다가 먼저 깨서는 내 머리를 축구공 차는 것 처럼 뻥 차버린다. 머리잡아댕기고, 손으로 때리고...
왜 귀여운 내 아이에게서 그때 그날의 시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는걸까?
우리아이가 친가쪽을 많이 닮아서 그런걸까??
미친듯이 애를 잡았다. 혼내면서도 애한테 고함지르면서도 내가 미쳤구나 드디어 미쳤구나.
애를 혼내던 나는 어느덧 시부모님에게 화를 내고있었다.
내가 뭘잘못했어!! 엉?? 하라는대로 다했잖아!! 병신같이 온갖 무시 다당하면서도 갔잖아!
돈도 달라는대로 다 줬잖아!! 집에만 쳐박혀 있으라고 해서 다 포기하고 집구석에 들어앉아 있었잖아!!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때리냐고
미친듯이 고함지르고 얼굴은 벌겋게 돼서 정신차리고 애를 보니...
겁에 잔뜩 질려서 오줌지리고 딸꾹질 하고 있더라...
거울을 보니 이러고 나가면 딱 광년이다 싶다.
둘째도 임신했는데... 휴... 큰일이다.
신랑 연수가서 20일이나 있다가 오는데... 이렇게 긴 해외연수는 당분간 없을테니 임신 사실은 와서 얘기해줘야겠다....
우리 신랑에게 몇번 말했는데...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자기 부모님 얘기 꺼내면 가슴아파할거 뻔하니 꿈얘기따위 하지도 못한다.
얘기해준들 또 미안해하는거 말고는 무얼 해줄 수 있겠는가.
또 분명... 부모님께 따지러 가겠다고 길길이 나서겠지.
신혼초 내가 이런저런 불만을 얘기하면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우리 부모님이 그러실분이 아니라던 신랑. 하나 둘 진실을 목격하게 되면서 나보다 더 날뛰는데...
내게 가장 끔찍한 현실은. 거의 매일 꾸는 시아버지 꿈이 아니라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서 시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날이 밝아서 아이와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되면, 나는 또 다짐한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서 시아버지의 얼굴을 보는건 내가 시부모님께 지는거다.
아무리 애가 때리고 그래도 흥분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하루에도 두어번씩 이렇게 정신을 놓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