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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BY 단독주택 2008-01-14


결혼하고 20년을 넘게 쭈욱 아파트에만 살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늘 마당이 있는 볕이 잘드는 단독주택을 꿈꿔 왔었죠.

마당 한켠에 텃밭을 일구고 손수 키운 상추랑 고추를 따먹는 즐거움과

냄새나는 이불을 햇빛에 말리고 문 열고 나가면 곧바로 마당이 있고

엘리베이터 안타도 대문열고 바로 길로 나설 수있는 그런 집을 원했었어요.


이젠 그 꿈을 실행에 옮기고자 마음 먹고 근 7, 8개월 이상을 집을 보러 다녔지요.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별별 희한 집이 많더군요.


삼각형집, 골목 끝에 움푹 들어가 한참 걸어들어가야만 다다를 수 있는 집 등등

우리 부부는 참말로 집사기가 힘들다는 것을 나이 사십을 훌쩍 넘기고 이제야

절감을 했습니다.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엄청 고민하는데 하물며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데야

말해 무었하겠습니까.


그러나 수 개월의 발품을 판 끝에 지은지는 20년 쯤 되었으나, 남쪽을 똑바로 보고있고

동쪽으로 버스가 다니는 대로를 접한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마당도 제법 큰 붉은 벽돌로 지은 주택을 발견했습니다.

집이 오래되었기는 해도 밖에서 보았을 때 몹시 정감이 가는 느낌이 좋은 집이었습니다.


남편과 나는 그 집을 대여섯 번쯤 오가며 이리보고 저리보고 여러가지는 따져보고

드디어 결정을 했습니다.

더 늦기전에 주택에서 살아 보겠구나하는 생각에 우리는 희망에 찼습니다.


전세집을 빼고 있는 돈 다 털고 은행에서 대출도 좀 내고 해서 집을 샀습니다.

대개가 집을 살때는 조금은 무리를 하듯이 나도 그렇게 했습니다.


처음부터 낡은 집을 샀으니 대대적인 집수리는 각오했었습니다.


장장 두달을 넘는 집수리 끝에 지난 12월,  추운겨울에 우리는 드디어

더욱 예뻐진 꿈의 그 집에 이사를 했습니다.


집수리할 때의 이루 말 할 수없는 마음고생도 모두 잊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사하는 첫날 밤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새집에서 나오는 갖가지 독한 가스 냄새가 도저히 밤잠을 잘 수 없게 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더욱 설상가상인 것은 집이 너무 춥다는 것입니다.


조금 각오는 했었지만 주택이라는 것이 이렇게 추울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단열을 충분이 했다는 집수리 담당자의 말을 믿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던가봅니다.

아파트에서는 반팔 셔츠만 입고 살던 식구들은 목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잠을 자다가 독한 가스 냄새에 눈 코가 따가와 잘 수가 없어

추운 한 밤중에 문이란 문은 다 열어 놓고 가스가 빠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세상에..   추위와 가스 냄새로 얼룩진

예쁜?? 그 집에서의 시작이었습니다.



집이라는 것은

싫다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 단번에 휙휙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갑자기 우리부부는 예쁜 단독주택살이의 희망앞에서 큰 돌덩이를 끌어 안은 듯

막막한 상황을 맞이 했습니다.

도시가스비는 겨우 열흘을 썼을 뿐인데 2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얼어있던 집이어서 데우느라 많이 때기고 했지만 해도 너무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애써 조절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스비는 지난 아파트때 보다 3배이상은

더 나오지 싶습니다.


아이들도 추워진 집에서 있자니 그전 집이 생각이 나는 가 봅니다.

하루에  서너 번은

"엄마, 이사 잘못 온 거예요!" 하며 철없이

아픈 어미의 약점을 찔러대곤 합니다.


남편은

단열 시공이 잘못 된거 같다며 언제 시간을 내서 아이들 방부터

다시 손수 단열재를 사다 붙여 보겠다고 하네요.



단독주택 사시는 분 계시나요.

다들 정말 추우신가요.



이번 겨울 정말 춥습니다.







온난화니 뭐니 해도 나는 무지하게 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