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바깥과 밖에서느끼는 한겨울의 체감은 이렇게 다른가봐요..
전 남편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입니다.
다행히 그 사이에 자식은 아들녀석 하나만 두고 있구요.
남편은 잘나가는 전문직 종사자에 자기 밥벌이는 투철하겠다는 생각에 결혼전 빚이 있어도 결혼을 감행했습니다. 왜냐구요?
결혼을 통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벌써 10여년전 만해도 대학 졸업장이 취업의 길은 아니었지요. 졸업을 하고 나름 괜찮은 직장을 고시라고 불리는 시험을 봐야했구요... 전 시험에는 아주 꽝이랍니다. 대학을 졸업했으니 밥벌이는 해야하는데 머리싸매고 공부할 처지는 안되고 그렇게 5년 직장생활하고 남편을 만났지요.... 그게 화근인가봐요...
전문직 종사자는 성격이 괴팍한가보다... 빚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나름 이해하고... 결혼생활 10여년동안 약 1년넘게는 제가 벌어서 먹고 살았고 남편빚으로 적금과 그동안의 비자금을 털어 갚어도 줬습니다.. 헌데 무슨놈의 빚이 2년을 주기로 자기가 나한테 준돈을 똑같이 빚으로 발생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1년 연봉이 1억이 넘는다는데...
전 지금 어떻게 사는지 아세요?
6,7년전 집값쌀때 장만해둔 아파트 전세주고 전세금 줄여서 지방에 있는 아파트 전세로 깔고 앉아 살며 남은 전세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값은 많이 올라 사는건 큰 걱정을 없지만 돈 까먹는건 금방이쟎아요....
아무것도 주지도 않는 주제에 저녁이면 집에 들어오는 남자가 요즘은 무섭기까지 합니다... 분명한건 그많은 월급을 빚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
남들많큼 배운것도 있고 알량한 자존심은 남았는데 저도 나이가 먹었나봐요...
저녁이면 책상에 앉아 계획세웠던 것이 아침이면 하기 싫어짐니다...
낼모러면 마흔인데 남들처럼 누려보지도 못하고 제자신이 서러워죽겟어요..
오늘은 옷장에 걸려있는 제옷을 보니 돈좀주고 산 이름있는 옷들은 친정식구들이 사준것이거나 근 10여년전에 산것들이더라구요....
마음을 주체하기도 어렵고 어떤날은 난 이러저러한 일들을 할수 있다고 마음먹다가도 어떤날은 한없이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갑니다...
남편과 이혼을하느냐 마느냐는 고비는 벌써 넘겼고요.... 아이를 어캐키우며 제자신이 살아가야할지 막막한 기분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날도 춥고 오늘은 답답해서 단지 주변을 한없이 걸었어요... 추워서 그런지 집에 오니 서럽기 그지없고 맥주만 마시게 되더라구요....
저보다 인생을 마니마니 사신분 저에게 힘 좀 싫어주세요....
지금도 이렇게 눈물나게 서러운데 10년후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있는돈없는돈 다쓰고 죽어버려야겠다는 생각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