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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엄마, 간호사에게 당하다..


BY 겨울밤호랑이 2008-05-14

저는 30대 주부이며, 직장에 다니는 엄마입니다.
오늘 당한 간호사의 불친절에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지만,
달리 말할 데가 없고... 맘이 너무도 속상해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막 하려는 찰나 전화가 왔드라고요..
코피가 3교시 끝날 무렵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멈추지 않아 점심 먹고
집으로 왔다고...

3교시부터 흐른 코피를 거즈만 5번 갈아준 채, 점심 먹고 가라고까지 한 담임선생님도 서운했지만, 선생님께서 왜 연락 주시지 않으셨는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집 근처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이비인후과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12시 53분에 전화를 해서 도착시까지 3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점심시간이라 미안하지만
진료 좀 봐 줄 수 없냐고.. (저는 다행이 병원 인근에서 식사를 하려던 중)

간호사가 오라고 하길래.. 갔더니 제가 먼저 오고 저의 아이는 휴지를 말아 코를 막고 오느라
저보다 5분정도 늦었습니다. 제가 1시, 저의 아이가 1시 5분...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분들도 점심식사 하러 외출준비 하시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이미 양해를 구한 상태였던 거죠..
우리 아이는 계속 코피가 났었고, 저는 6시 이후에나 아이들 데리고 병원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간호사는 아이을 기다리는 5분 동안, 노골적으로 말하더이다.
" 3분만에 오신다면서 환자를 안 데려오면 어쩌냐? 3교시부터 코피가 나서 지금에서야 전화를
받았다면 아이 코피가 멎은거 아니냐? 선생님한테 연락도 못 받았냐? "
저한테 무섭게 시비조로 따지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미안하다 죄송하단 말을 하며 연신 굽신거리고, 학교 선생님이 전화도 안 주셨고, 지금 막
전화받고 온거다.. 내가 회사를 다녀서 지금 밖에 시간이 없어 그러니 부탁드린다...
그렇게까지 사정하는 사이 아이가 와서 터진 혈관을 진료하는 동안 간호사가 노골적으로 의사 옆에서도 중얼거리더군요..

점심시간이 다 간다, 저만 회사 다니냐.. 아이가 그렇게 아프면 진작에 올 것이지..기타 등등
정말 앞에 있었지만, 사람을 뭐같이 보면서 눈 한 번 안 마주치고
미안하다는 말에 대꾸 한 번 하지 않고 진료 끝나고 돈을 받더니 어서 나오라고 하면서
주사 맞고 바지도 못 올린 아이와 저보다 먼저 나가 문 잠글 준비를 하더군요...

점심시간을 빼앗아 미안했던 맘은 서서히 분노로 바뀌더군요...
속상한 맘에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진작 연락을 하지 왜 학교서 연락도 안 하고, 점심까지 먹고 왔느냐고요...

아이는 선생님께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선생님도 어려워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상당히 쑥스러워하는 수줍은 아이거든요...
아이에게도 잘못은 있지요,,, 다 큰 녀석이 엄마에게 연락을 먼저 하지 않은 것...

아이가 두 시간 가까이 코피를 흘리는데 밥까지 먹고 가라고 한 선생님께도, 점심시간 10여분 뺏겼다고 응급환자와 보호자에게 그렇게 막돼먹은 횡포를 부리는 간호사에게도
직장 다니는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또한 아이가 치료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약봉지를 쥐어주고는 집으로 혼자 돌려보내며 저는 분노 반, 속상함 반으로 눈물이 흐르더군요.. 이럴 때는 어느 곳에도 말을 하지 못하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저는 정말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