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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문제인가요?


BY 정신병 2008-05-28

결혼10년차 9살 외동아들..

 

10년을 살아도 남편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

 

남편의 모든 근본적인 문제는 술 때문인것 같다. 2~3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결혼 초부터 그랬다... 365일 소주병을 붙들고 사는 사람이었다.. 한병에서 한병반을 꾸준히...

 

사회성 제로에 내성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남편은 술의 힘을 빌려 큰소리도 치고

 

평소 쌓였던 불만들을 나에게 풀곤 했다.. 별일 아닌 일에 트집을 잡고

 

욕도 하고 살림살이를 부셔버리기도 하고... 나에게 손찌검을 하지 않는 대신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던져 모든게 초토화.... 텔레비 리모콘,마우스,컴퓨터까지....셀수없이 많다...

 

이쁜그릇 소용없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남편에겐 딱이다...

 

술을 제발 끊어보라며 눈물로 호소를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고 온갖 핑계로 숨이 턱 막히게 만든다.

 

오늘도~~~~~~~~~~ 남편이 난리 친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사람에게 받은 스트레스도 젤 만만한 내게 푸는것 같다.. 전생에 남편에게 뭔 죄를 그리 지었을까?

 

같이 일하는 남편친구가 놀러와서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 3병 나눠마시고

 

비빕밥해서 울 세식구 맛있게 먹고 설겆이까지 마쳤다..

 

술이 확 오른 남편 조용히 자면 정말 이쁠것 같은데 피망 맞고를 하겠다고 자기 않고 버틴다.

 

좋은 말로 자는게 좋을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결국 30분정도 맞고 하다가 잘거라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로그인을 해 줬다..

 

피망머니가 쌓여있는것도 아니고 30만원 리필 받아 (초보등급) 천원짜리 겜을 서너판 했다.

 

갖고 있던 돈이 모두 나가고 또 리필 받기를 여러번~

 

컴퓨터 에러 생겨 화면이 정지상태......그때부터 난리다...아이도 있는 앞에서 쌍욕을 하고

 

텔레비 볼거라며  리모콘을 찾길래 빨리 안준다며 고래고래 고함지르고(1분2분 시간 걸리지도 않음

 

리모콘을 집어던지면서 본격적으로 방안을 초토화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냉장고에 들어있던 김치그릇이며 초고추장통을 던지는 바람에 이불,벽에 고추장 범벅...

 

영문도 모른체 인간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남편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오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

 

다. 아이랑 둘이서 치우기 바빴다.. 구멍가게를 하는데 행여 손님이라도 보고 소문날까싶어서...

 

난 큰소리 나는게 정말 싫고 이런 난장판을 남들이 알까봐 전전긍긍이다.

 

이불이며 김치며 남편이 집어던진 모든것(나중에 찾을지도 모르는것 까지) 싹 쓸어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런 와중에 술 취한 남편놈 대 자로 뻗어 잔다...

 

자고 있는 남편 얼굴을 밟아버리고픈 충동을 간신히 눌러 참았다...

 

나는 짐승을 죽였다라고 절규한 어떤 아주머니처럼 나도 그럴까봐 두렵다..ㅠㅠ

 

그러면서 아버지로써 권위 세우고 존경받기를 원하는가?

 

아이에게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을 기억하도록 할 자격이 있을까?

 

"그리운 어머니"라는 노래를 아이에게 부르도록 강요할수 있을까???

 

아이에게 아버지의 빈 자리를 주고 싶지 않아 참는데 정말 힘들다..

 

과연 이런 아버지 없는게 더 낫지 않을까??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은데... 난 행복하지 못하다.......

 

나도 남편이 없었으면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