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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못한 걸까여...? ㅡㅡa


BY 신경질나 2008-06-08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울신랑은 평소땐 참 잘도 해 줍니다...

자상한 편이거든여.

저도 애교가 많은 편이구여...

근데 한 번 화났다하면 둘다 장난아닙니다.

 

어제 신랑이 자전거를 샀습니다.

회사가 걸어서 10분 거리밖엔 안 되지만

기름값도 비싼데 맨날 차 갖고 다니길래

차 놓고 걸어다니라고 했거든여.

얼마 안 있음 밤에 현장 나갈일이 많다고 하길래

자전거를 사겠다고 해서

출퇴근용이라면 못 사게 했겠지만

현장 나간다니.. 자전거를 사라고 했습니다.

 

이번 달엔 결혼기념일.. 신랑생일이 있습니다.

필요한 거 사 준다 했더니

구두와 시계가 필요하다 하더군여.

이번 달엔 많이 쪼달리긴 하지만

신랑과 약속을 했기에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이 되긴 싫어서

제가 좀 많이 힘들어도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계를 사러 아울렛을 가기로 했습니다.

예물시계는 있는데.. 막 쓸 시계가 필요하다해서여.

전 일이 있어서 아울렛 갔다가 수원엘 가야 했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전 차를 가지고 가야 했구여..

아울렛가서 시계 사고 전 바로 수원에 가겠으니

집에 걸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니까여...

 

자전거를 가지고 가겠답니다.

접이식도 아니라 차에 실어서 아울렛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ㅡㅡ^

한 사람은 자전거로 가고

또 한 사람은 차로 가서 아울렛에서 만나고...

머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거리도 아니고 어디 들를 것도 아니지 않냐고...

집에 그냥 걸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굳이 자전거를 가지고 가겠다고 합니다.

 

전 화장을 하고 있었고

신랑은 자전거를 가지고 가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히 늘어 놓는데

제가 듣기엔 걍 핑계일 뿐입니다.

걸어다니기 싫으니까....

갖잖은 핑계를 듣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화장을 하다가

파우더 뚜껑을 확 던져 버렸습니다.

잘 삐지는 울신랑..

그걸 보고 시계 사러 안 간다고 하덥디다.. ㅡㅡ;

 

전 차가 끊길 정도로 밤 늦게 들어올 일이나

지하철, 버스 잘 안 다니는 곳 가야 할 때에만

차를 가지고 다닙니다.

전 외부에서 일하는 적이 많은데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도..

양손에 짐이 가득해서 비 오는 날 우산 들 손이 없어도

기름값 아까워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닙니다.

 

울신랑....

제가 차 놓고 다니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회사 출퇴근하는 때

차 가지고 다녔습니다.

 

걸어 오라는 게 뭐 큰 잘못한 겁니까?

 

그래도 선물 사 준다고 했고

저도 일 보러 나가는데 기분 상해서 나가기 싫어서

장난투로.. 잘못했지? 하니까

잘못한 거 없답니다.

나 참....

 

그러면서 슬슬 성질을 돋구더군여.

조곤조곤 말하는 게 더 성질 건드리는 거 아시져?

울신랑께서 하시는 말씀이...

제가 차 안 가지고 다니는 게

기름값 아까워서가 아니고

기름 넣을 돈이 없어서랍니다.

그 소리 들으니

자전거를 안 샀으면 싸울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여.

자전거키를 달라니 안 준답니다.

자전거 타는 법 배워오면 준다나.... 헐.

제가 자전거를 못 타거든여....

열 이빠이 받을 말만 골라하시니

망치를 찾아들고 자전거를 내려쳤습니다.

뭐.. 그렇다고 진짜 망가뜨릴 생각으로 그런 건 아니져.

돈이 얼마짜린데... ㅡㅡ^

망치 뺐아들고 하시는 소리를 듣자니

진짜 망가뜨렸으면 개패듯이 팰 모냥이더군여...

 

신혼 초엔

좀 시간이 지나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아주 양심이 없어집니다.

 

이번 주에 친정이 이사하는데

가서 물어보잡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남편이라면....

여자보담은 좀 이해심도 있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있고

화내는 것도 좀 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일 보고 집에 들어와보니

낮에 나간 거 같습니다.

으.. 속터져.

 

도대체 누가 잘못한겁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