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울신랑은 평소땐 참 잘도 해 줍니다...
자상한 편이거든여.
저도 애교가 많은 편이구여...
근데 한 번 화났다하면 둘다 장난아닙니다.
어제 신랑이 자전거를 샀습니다.
회사가 걸어서 10분 거리밖엔 안 되지만
기름값도 비싼데 맨날 차 갖고 다니길래
차 놓고 걸어다니라고 했거든여.
얼마 안 있음 밤에 현장 나갈일이 많다고 하길래
자전거를 사겠다고 해서
출퇴근용이라면 못 사게 했겠지만
현장 나간다니.. 자전거를 사라고 했습니다.
이번 달엔 결혼기념일.. 신랑생일이 있습니다.
필요한 거 사 준다 했더니
구두와 시계가 필요하다 하더군여.
이번 달엔 많이 쪼달리긴 하지만
신랑과 약속을 했기에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이 되긴 싫어서
제가 좀 많이 힘들어도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계를 사러 아울렛을 가기로 했습니다.
예물시계는 있는데.. 막 쓸 시계가 필요하다해서여.
전 일이 있어서 아울렛 갔다가 수원엘 가야 했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전 차를 가지고 가야 했구여..
아울렛가서 시계 사고 전 바로 수원에 가겠으니
집에 걸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니까여...
자전거를 가지고 가겠답니다.
접이식도 아니라 차에 실어서 아울렛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ㅡㅡ^
한 사람은 자전거로 가고
또 한 사람은 차로 가서 아울렛에서 만나고...
머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거리도 아니고 어디 들를 것도 아니지 않냐고...
집에 그냥 걸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굳이 자전거를 가지고 가겠다고 합니다.
전 화장을 하고 있었고
신랑은 자전거를 가지고 가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히 늘어 놓는데
제가 듣기엔 걍 핑계일 뿐입니다.
걸어다니기 싫으니까....
갖잖은 핑계를 듣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화장을 하다가
파우더 뚜껑을 확 던져 버렸습니다.
잘 삐지는 울신랑..
그걸 보고 시계 사러 안 간다고 하덥디다.. ㅡㅡ;
전 차가 끊길 정도로 밤 늦게 들어올 일이나
지하철, 버스 잘 안 다니는 곳 가야 할 때에만
차를 가지고 다닙니다.
전 외부에서 일하는 적이 많은데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도..
양손에 짐이 가득해서 비 오는 날 우산 들 손이 없어도
기름값 아까워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닙니다.
울신랑....
제가 차 놓고 다니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회사 출퇴근하는 때
차 가지고 다녔습니다.
걸어 오라는 게 뭐 큰 잘못한 겁니까?
그래도 선물 사 준다고 했고
저도 일 보러 나가는데 기분 상해서 나가기 싫어서
장난투로.. 잘못했지? 하니까
잘못한 거 없답니다.
나 참....
그러면서 슬슬 성질을 돋구더군여.
조곤조곤 말하는 게 더 성질 건드리는 거 아시져?
울신랑께서 하시는 말씀이...
제가 차 안 가지고 다니는 게
기름값 아까워서가 아니고
기름 넣을 돈이 없어서랍니다.
그 소리 들으니
자전거를 안 샀으면 싸울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여.
자전거키를 달라니 안 준답니다.
자전거 타는 법 배워오면 준다나.... 헐.
제가 자전거를 못 타거든여....
열 이빠이 받을 말만 골라하시니
망치를 찾아들고 자전거를 내려쳤습니다.
뭐.. 그렇다고 진짜 망가뜨릴 생각으로 그런 건 아니져.
돈이 얼마짜린데... ㅡㅡ^
망치 뺐아들고 하시는 소리를 듣자니
진짜 망가뜨렸으면 개패듯이 팰 모냥이더군여...
신혼 초엔
좀 시간이 지나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아주 양심이 없어집니다.
이번 주에 친정이 이사하는데
가서 물어보잡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남편이라면....
여자보담은 좀 이해심도 있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있고
화내는 것도 좀 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일 보고 집에 들어와보니
낮에 나간 거 같습니다.
으.. 속터져.
도대체 누가 잘못한겁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