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그때부터 축 처지기 시작한다.
이사온지 4년이 되건만 친한 이웃하나 없는 섬같은 아파트..
오라는 이도 없고 오라 부를 사람도 없다.
식구들 밥은 해야겠기에 시장에 다녀오는 것이 뜸한 외출의 전부다.
그 외출마저 없는 날은 컴퓨터앞에 앉아 작은 아이가 올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거나
오지도 않는 낮잠을 억지로 청한다.
나도 사람도 사귀고 싶고, 자기발전을 위해 공부도 하고싶고, 애들이랑 신랑도 살뜰히
챙기고 싶은데...
병적인 무기력감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이 죽음같은 무기력감에서 어떻게 빠져 나와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