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2년째 강남산다.전세로.아니 중간에 한 3년 지방에 내려갔다 오긴 했다(그 사이에 집값이 엄청 올랐다).
돈은 남편이 관리하고,죽어도 강남 살겠다는 남편때문에 다른 곳에는 집 살 생각도 못하고 열심히 전세값만 올려주고(요즘은 강남과 신도시까지는 생각하나보다-신도시도 당첨되야 사지),괜히 나섰다가 무식한 여편네 소리 듣고,소리지르는거 싫고 무서워서 저도 무슨 생각이 있겠지 그냥 하는대로 두고보자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젊었을 때는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전세 사는게 그리 부끄럽지 않았다.
그런데 내 나이 40살,남편 나이 43살.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지금 사는 곳에서 언제 어느 때 이사가야할지, 집은 언제 살 수 있을지,남편은 회사원인데 회사 다니다 짤리면 뭘 해야할지,애들은 하나는 초등생 하나는 유치원 다니는데,오늘 뉴스보니 예전보다 외국에 연수 갔다 오는 애들이 3배로 늘었다는데 그리고 실제로도 보면 방학때마다 해외로 연수 가는 애들 많은데 여기 있다가 우리 애만 바보 되는거 아닌지(아직까진 비싼 학원이나 학습지 안 시켜도 엄마표로 공부 잘 하고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불안하고....먹을거 못 먹고 입을거 못 입고 쥐어짜며 살아서(나 지금 돈 들까바 아픈데 있어도 병원도 못간다) 한달에 140만원 정도 저축하는게 다인데 이것도 나중에 애들 교육비 또는 집 얻는데 쓰면 끝일텐데 늙어서 뭘 먹고 살아야 할지,늙어 죽을 때까지 아파도 쉬지 못하고 밥벌이 하고 살아야 하는건지...
사실 나는 지금 그것보다 닥쳐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긴하다.그것도 해결 못한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내 나이또래 되는 사람들이 거의 다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내 집 가지고 예쁘게 꾸미고 살면서 자식 공부만 걱정하고 사는 아줌마들 보면 부럽다.
부동산 사이트를 뒤져봐도 답이 안 나온다.통장을 뒤져봐도 답이 안 나온다.
난 답답해서 잠도 잘 안오는데 남편은 코 골며 잘도 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