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고유가로 말미암아 전국의 화물차량들이 올 스톱 되었다.
‘노가다’로 밥 먹고 사는 친구는
공사장에 건축자재가 안 들어와 며칠 때 놀고 있단다.
벌어놓은 게 없으니 당장에 일을 하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그예 울컥하여 요즘엔 홧술만 먹고 있단다.
자장면과 한 줄에 1천원 하던 김밥도 그 값이
죄 올라 예전처럼 쉬 다가갈 수도 없는 즈음이다.
이런 판국에 맥주와 우유, 그리고 음료 등도 가격인상의 잰걸음을 마쳤다.
서민들은 대체 뭘 먹고 살라고 이처럼
전방위로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인가?
기름 값이 아까워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 퇴근하던 처조카가 그제 변을 당했다.
집 앞에 주차해 둔 조카의 차를 어떤 못 된 작자가
못으로 죄 긁어놓는 바람에 수리비 견적만 200만원 나왔단다.
이 또한 고물가 시대의 어떤 상흔이 아닐 수 없다.
만날 된장찌개에 김치만 먹을 순 없는 노릇인지라
이따금 돼지고기 삼겹살을 먹어보려 해도 이젠 와락 겁이 난다.
‘건방지게’ 경유가 감히 휘발유의 뺨을 치고
가격의 앞줄에 섰듯 요즘의 돼지고기 가격은
어느새 쇠고기의 꼬리까지 휘어잡고 그 앞으로 나아갈 형국이니 말이다.
이런 와중이고 보니 필자의 생업 또한 갈수록 하강국면, 아니
차라리 불황의 너른 질곡으로 침몰하는 형국에 다름 아니다.
고로 필자가 보는 작금의 경제적 현실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근데 문제는 산(山) 넘어 또 산이 버티고 있다는 거다.
그건 오는 7-8월경이면 두 아이의 대학 2학기
등록금을 또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헌데 솔직히 지금으로선 당최 엄두가 안 난다!
고로 다시금 대출을 받든가 하는 외는 딱히 묘수도 없다.
작금 가격이 대폭 또는 소폭이나마 오른 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뉴스를 보자니 김밥 값은 작년 말에 비해 16.1%로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한다.
자장면은 12.3%, 피자는 11.1%이며
짬뽕은 10.4% 라는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볶음밥(8.7%)과 칼국수(7.7%)도 상승폭이 컸다.
이뿐만 아니다.
국공립대학원의 납입금 등 교육비는 9.0%,
유치원은 8.4%, 전문대학은 7.7%, 사립대학교는 7.4%가 올랐다.
자동차학원비도 8.4% 올랐으며 이에 뒤질세라
골프장이용료(7.2%)와 운동경기 관람료(7.1%)도 인상대열에 명함을 내밀었다.
신문구독료는 20.0%가 올랐으며 세탁비누는 무려 41.7%나 폭등했고
연탄도 17.3%였으며 화장품(썬크림 22.1%)과 국수(39.6%),
부침가루(30.2%)와 비스킷(32.1%), 참기름(20.4%) 등도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했다.
그 외에도 오른 품목은 부지기수이기에 더 열거하고
거론했다간 그야말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이러한 즈음이니 수입은 한정되어 있는 국민들은
대체 어찌 살라는 얘긴지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하여 이와 같은 고물가시대에 나름대로 꾀를 내기로 했다.
우선 돈을 못 버니 술을 현저하게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풍진 세상에 그 무슨 위안이 있고
낙이 있다고 술을 아예 단주(斷酒)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여 기왕지사 먹을 술이라면 누군가에게 빌붙어서(!) 먹든가,
아님 집에서 계란이나 삶아서 ‘대충’ 먹자는 거다.
근데 이와 같은 소인배의 편협한 생각을 타인도 할 터인데
그렇다면 과연 이 나라 경제는 어찌 돌아갈 것인가?
하여간 어서 물가가 잡히고 경제도
활황으로 돌아 내 생업도 잘 됐으면 좋겠다!
위정자들은 이러한 민초들의 애환을 아는지 모를 일이다.
필자는 요즘 차라리 물고기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왜냐면 물고기는 물만 먹어도 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