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주가 친정 엄마 생신이세요.
제가 요새 물가나 분위기 모르고 너무 야박시러운 걸까요? 오빠네 식구랑 부모님이랑 우리집 식구랑 다 같이 식사하고 그 식비는 제가 내려구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엄마한테 10만원을 드렸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기때문에 직접 드리지 못하고 계좌이체한 후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얼마 보냈다구?"하시더군요.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10만원"이라고 했더니 ".......". 아무 말씀이 없길래 이거 뭐가 잘못되었다 싶더군요. "엄마, 너무 적어?"하고 애교스럽게 물었죠. 그랬더니 "내가 5만원, 10만원 가치밖에 더 되냐?"하면서 전화를 끊으시네요..
휴...
아마 친정 오빠가 5만원 드렸나 봐요. 오빠가 집이 좀 어렵거든요. 그래서 전 거의 모든 행사때 걍 제가 많이 부담을 해야지 해요. 그래서 식사비도 그냥 제가 내는 거구요. 그리고 어버이날, 아부지 생신때, 등등 꼬박꼬박 애교떨어가면서 최선을 다해요. 요새는 20만원씩 드렸어요. 그러다가 이번달에는 식사비도 제가 내고 하니까 10만원 보낸건데...
제가 너무 약하게 보낸건가요?
사실 부모님 살아계실때 서운하지 않게 해야지 싶어서, 글구 오빠때문에 억장 무너져 하시는거 알기에 죽을똥 살똥 그렇게 열심히 하느라 해요. 다달이 적은 액수나마 용돈 보내구요. 뭐 좋은거 생기면 부모님한테 하나라도 더 드리구요. 그런데 우리 친정 엄마는 명절이나 가족 행사가 다가오면 너무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해요. 아무리 너희들이 힘들더라도 어쩌다 한번이니 남들만큼은 하라는 건데요. (저는 제 주변의 직장 동료가 하는 만큼 제가 하는듯 한데, 엄마는 언제나 만족을 안하세요)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그냥 '어려운 살림이니 형편것 해야지'라는 마음을 엄마한테 바라는게 제 욕심일까요? 오빠네 살림이 어려워서 잘 못챙겨드리고, 그러다 보내 저한테도 서글픈 마음에 서운한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런걸 알지만, 매번 이번달에 가족 행사가 있구나 싶으면 그 행사 자체보다도 그날을 전후한 친정 엄마의 자신에 대한 서글픔, 연민, 자식에 대한 비난을 고스란히 또 내가 감당해야 하겠구나 싶어서 너무 화가 나요. 그래서 솔직하게 그런 마음을 이야기 하면, 그 후로 한달은 노한 엄마를 달래느라 온 진이 다 빠지죠. 그러니 전 그냥 당해요. 정말 오늘은 울고 싶네요. 제가 뭘 잘못한거죠? 10만원이 너무 약한건가요? 요새는 다들 적어도 20만원은 보내나요? 제가 물정을 몰라서 야박하게 한거라면 말씀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