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산다. 울 딸과 비슷한 연배의 자녀들을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여럿 있다. 나는 직장 생활 하느라 그 엄마들과 어울릴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나 길에서 만나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나는 열심히 인사는 한다. 그러면 그 엄마들 대부분은 같이 인사를 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렇게라도 자연스럽게 딸 친구 엄마들이랑 자연스럽게 지내고픈 마음이다.
그런데 그 중 한 엄마는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한다. 내가 인사를 해도 뻔히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기는커녕 받는 기색도 없는거다. 그런 일이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꽤 여러 번이다. 그런데 그 엄마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한 번은 대형마트에 남편과 장을 보러 갔다가 도서 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누가 ~엄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 거다. 그래서 쳐다보니 그 엄마였고 나는 반사적으로 인사를 꾸벅 했다. 그런 일도 있고 해서 나는 그 엄마한테 별다른 의심없이 볼 때마다 다른 엄마들한테 하듯이 인사를 하곤 하는데 그 엄마는 띄엄띄엄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는 거다. 이럴 때 다른 여자들은 그 상황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또 그렇게 내키면 인사하고 안 내키면 인사를 받아주는 것조차 인색한 사람의 내면 심리에는 무엇이 내재되어 있는지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