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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무서워요.


BY 걱정 2008-09-01

저에겐 아주 무서운 시아버님이 계십니다.매사에 독단적이시고 팥이 메주가 된다하더라도 모두 시아버님을 따라야 하는 분위깁니다.저희 시댁은요.저희 시어머니도 저희 남편도 시누이들도 아직까지 아버님이 이렇다 말씀하시면 아무도 토를 다는 사람이 없고,다들 시아버님을 무서워하십니다.오죽하면 시아버님 때문에 저희 시어머니와 저희 남편이 우울증 때문에 병원 상담까지 하러 갔을 정도라네요.그래도 작년까진 며느리를 크게 혼내신다거나 하시는 일은 없으셨어요.위압적인 분위기는 있으셨지만요.

그런데 올해부터 며느리인 저도 많이 꾸짖으시고 그래요.

저희 시댁은 제사가 많은 편인데,1년에 9번입니다,명절제사까지.시아버님은 제사를 아주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시고요.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댁 제사에 꼭 가는 편이었어요(저희 시댁은 차타고 5시간 거리에 있습니다).남편 없이도 평일날이라도 갔습니다.간혹 아프거나 애를 낳았다거나 무슨 일이 생겼을 때만 빼고요.

그러다가 애들 학교 가고 나서는 명절 제사 밖에는 가지 못했어요.물론  생신때는 갔구요.형님은 시댁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살아서 거의 오시는 편이었구요(가끔 시어머님이 힘든데 오지마라 하시면 안 오시기도 하구요).시어머님하고 형님은 이해 하시는 편이었고,시아버님도 별 말씀 없으시길래 이해하시는구나 생각했어요.평소 아버님이 어려워서 직접 말씀은 못 드리고 시어머님하고 형님한테만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실수하는 일이 있었어요.지난 설날에 남편이 일이 있어서 시댁엘 못 가게 됐어요.평소 남편 차로 시댁엘 갔었는데 제가 운전을 못하는데다가 남편이 설날에 일 있다는 얘기를 늦게 하는 바람에 차표를 알아보니 표가 없는거예요.그래서 못 가게 되었다고 시어머님하고 형님한테는 전화를 드렸거든요.섭섭해하셨지만 할 수 없지 그러셨어요.

그렇게 3~4달이 지났는데 제사가 온거예요.몇년전부터 그랬듯이 전화만 드렸어요.시어머니와 형님께요.못 내려가서 어머님과 형님만 고생하게 해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구요.사실 못 가는 제 맘도 편하진 않았어요.하지만 제사라고 애들 학교 빠지고 가기는 그렇잖아요.더구나 밤에 제사 지내면 그 다음날 와야 하는데 그럼 1박2일이 소요되잖아요.

그런데,그 다음날 밤에 시아버님께 전화가 왔는데 설에도 안 오더니 제사에도 안 온다고 다 필요없으니 다시는 전화도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시고 전화를 끊으셨어요.몇년동안 평 제사에 안 가고 전화만 드려도 별 말씀 없으셨거든요(이게 잘 했다는건 아니지만 워낙 먼데다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오는거 이해하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시댁에 전화할 때 시댁의 집전화로 전화를 드렸어요.시어머님이 받으시는 경우도 있고 시아버님이 받으시는 경우도 있고,시아버님이랑 별로 할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안부 인사 드리고 소소한 얘기를 나누곤 했었습니다.

그런데,그런 일이 있고 부터는 아버님한테 전화를 못 드리겠는거예요.그래서 시어머님 핸드폰으로만 문안인사 드리고 댁의 안녕하심을 여쭙곤 했었습니다.몇달을 그렇게 지냈지요.그러니 시아버님하고는 몇달간 통화도 못한겁니다.

그러다 어제 시댁에 전화를 걸었어요(시어머님 핸드폰으로).보통 늦게 주무셔서 밤 9시에 전화를 했습니다.그런데 안 받으시는거예요.가끔 시어머니가 가방에 핸드폰을 넣어놓으시고 못 들으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집전화로 전화를 걸었어요.그래도 안 받으시는거예요.어디 가셨나 싶어서 아버님 핸드폰으로도 전화를 드렸죠.그런데도 안 받으세요.그래서 한 2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시어머님 핸드폰,집전화,아버님 핸드폰 순으로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도 전화를 안 받으시는거예요.

형님한테 전화를 걸어 혹시 어머님 아버님 어디 가신다고 하더냐고 여쭤봤는데(혹시 여행이라도 가셨나싶어) 형님도 그런 소리 못 들었다고 하시데요(저희 어머님이 어디 가시거나 하면 형님한테 얘기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하루를 넘기고 다시 전화를 했어요,어머님 핸드폰으로.시어머님이 받으시데요.제가 어디 가셨다 오셨어요? 하니까,그래,그냥 그 말씀만 하시는데 느낌이 이상한거예요.평소 어머님 성격이 누가 말 붙이면 줄줄 말씀이 나오시는 성격이라 어디 가셨으면 내가 어디 갔는데 뭐가 어땠고 줄줄이 말씀하시는 분이거든요.그런데,제가 어디 가셨는데요,여쭤도 응 어디 좀 갔다왔다 그냥 그러시고 마시는거예요.

느낌에 아버님이 화가 나셔서 어머님도 전화를 못 받게 하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시어머님이 시아버님 성격을 아시기에 큰 소리 안 나게 하시려고 아버님 말씀 따르시는 편이거든요.제가 시어머니랑 전화통화는 했지만 시아버님과 통화한지는 오래되었으니까 전화 안 했다고 화 나신거 같아요.

제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예전에 시누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제가 그때 시댁에 왔을 때 시댁으로 시누 전화가 왔었는데 번호 보시더니 안 받으신다고 시어머님한테도 받지 말라 하시고 그러셨거든요.저의 경우도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시아버님하고 풀고 싶습니다.그런데,저는 시아버님이 너무 무서워요.제가 좀 말이 없고 표현이 없는 편이라 애교떨고 그러는 성격도 아니구요.그건 시부모님도 아십니다.전화를 걸려고  해도 시아버님이 무서워서 시아버님한테 전화를 못 걸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