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신랑은 기술을 가지고 자영업자 밑에서 일을 하는데
저는 더 나이 들기전에 퇴직금 나오는 회사 가길 바라구요.
남편은 그냥 지금 돈 안버는것도 아닌데
굳이 직장 옮길 필요 있냐고 하면서 반응이 심드렁 해요.
사실은 남편도 옮겨야 하는지 어쩐지 자기도 잘 모르는것 같구요.
전 이제 마흔초반인 남편이 더 나이들기 전에
한곳에 안정된 직장을 갖기 바라고
늙으막엔 퇴직금이라도 하나 바라보고 샆고픈데
울 신랑은 제맘을 알면서도 또 새로운곳에 가서
적응하려니 걱정도 되고 이래저래 심란한가 봅니다.
남편이 가기 싫다는데 자꾸 억지로 권하기도 뭣해서
어제는 그럼 당신 하고싶은 대로 하라곤 했는데
제 맘은 한없이 갑갑하기만 하네요.
십년간 살면서 장기간 일한 곳은 5년(회사)이고 나머지는 보통 1~2년 (개인가계)그래요.
중간에 쉬면 한두달 보통 쉬었고..
난 돈을 더 많이 벌어오라 소리가 아니고 그냥 더이상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싶지않아 그래도 한번 들어가면
오래있게 되는 회사를 알았봤음 하는데
지금 일한 곳이 1년이 넘으니 일도 익숙하고 맘도 편해서
당장 옮기고픈 맘은 없다네요.
여기서 관두면 그땐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저는 그래봐야 앞으로 1~2년 더하는거고 그땐 나이도 더 들어
회사 취업하기가 그리 맘대로 쉬운것도 아닐텐데 싶어 걱정이구요.
그냥 남편 하자는대로 놔둘까요?
신랑은 책임감이 있고 성실해요.
자기도 나중에 남들처럼 회사 못가더래도 내가 뭘 해서든
너랑 애들 밥 안굶긴다고 걱정말라고는 하는데 괜히 제가 불안해서요.
평생 회사 안다니고 그냥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해도
애들 키우며 살수있을지 걱정도 되고
내가 평생 맘을 비우지 않는 이상 것두 보통 스트레스가 아닐것 같은데..
전 저렇게 신랑이 맘에 없어 하니 그럼 이왕 이렇게 살바엔
애들 데리고 조용한 읍단위 시골로 들어가서 살자고도 했어요.
집값도 싼데다 원래부터 그런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픈데
어차피 큰회사 안다닐 바엔 꼭 굳이 대도시 살 필요가 있느냐?
이왕 돈에 대해 맘 비우고 살거 확실히 비우고
나도 원하던 곳에 가서 살게 해다오 했죠.
사실은 그곳에 친한 친구가 한명 았는데 제가 그 친구 말고는
따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도 없고 또 그 친구가 편하기도 해서
오래전부터 서로가 같은 동네서 살고 싶어 하거든요.
제가 외로움을 좀 많이 느껴요.
또 맘 한편으론 애들 크는데 맞벌이 하면서 수입을 늘리자 싶으기도 한데
이상하게 신랑 직장이 불만이니 저도 더이상 돈벌고 싶은 맘도 안들어
요즘엔 구직활동도 거의 포기한채 살아요.
그냥 친구 옆에 가서 속 편하게 적게 먹고 한가롭게 살까 싶으고..
제가 궁금한건 그냥 이대로 남편 놔둬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미 십년동안 충분히 잦은 이직으로 스트레스라 괴로운데
앞으로 더 얼마나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것 같아요.
삶의 의욕이 없어진다고 핧까..
제 맘을 어떻게 다잡아야 할지 좀 가르쳐 주세요.
신랑 직장만 생각하면 너무 우울합니다.